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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교수진 “게임이 범죄 유발한다고 보기는 어려워”
- console 오래 전 2023.08.18 09:50 인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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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묻지마 칼부림’ 사건과 연이은 모방범죄 예고로 사회가 혼란스러운 가운데, 검찰에서 신림역 흉기 난동 사건을 게임 중독과 연관짓는 발언을 해 논란이 됐다. 검찰은 지난 11일 수사 결과를 발표하며 “피고인이 게임 중독 상태에서 범행을 저질렀다”고 설명했는데, 해당 사건과 게임이 직접적 연관이 있다고 밝혀지지 않은 만큼 게임 주무부처인 문체부를 비롯한 많은 이들이 황당함을 표했다.
한국콘텐츠진흥원과 게임문화재단은 17일, 서울 중구에 위치한 국립중앙박물관에서 2023 국제심포지엄 ‘게임 문화(Game on Culture)’를 개최했다. 이날 심포지엄에 연사로 참석한 블라단 스타서빅 호주 시드니대학교 정신의학 교수는 최근 있었던 범죄와 게임의 연관성 논란에 대해 “실질적인 원인을 찾으려 노력하지 않고 게임을 원인으로 몰아가는 것은 지나친 일반화”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문제적 온라인 게임: 진단 관련 이슈들에 관한 최근 연구’를 주제로 학계 동향을 발표하며, “모든 사람에게 효과가 나타난 것은 아니지만, 팬데믹 기간 동안 게임이 스트레스나 불안, 우울증 등을 완화시키기도 했다”라고 설명했다. 또한 게임장애(GD)와 인터넷게임장애(IGD) 진단 기준의 한계를 지적하며 “게임 때문에 현실의 것에 흥미를 잃어버렸다든가, 다른 사람에 대한 공격성이 생긴다든가 하는 주장에는 다수의 전문가들이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라고 덧붙였다.
이외에도 페리 렌쇼 미국 유타대학교 정신의학 교수는 인터넷 게임 사용자를 자기공명분광법(MRS)을 활용해 연구한 내용을 발표하며 블라단 교수의 주장에 힘을 실었다. 그는 인터넷 게임을 많이 하는 그룹에서 나타나는 N-아세틸-아스파르테이트(NAA) 수치 감소가 주의력결핍 과잉행동장애(ADHD) 병력과 유의미한 관계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즉, 게임과몰입에 ADHD 같은 병력이 주요하게 작용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는 “신경생물학적으로 볼 때 ADHD 같은 병력이 있는 사람은 게임과몰입이 될 가능성이 높다”라고 밝혔다.
한편, 스크린 미디어 사용 시간(소셜 미디어, 문자메시지, 영화 감상 등 스크린 앞에서 하는 모든 행동)에 따라 주의력, 학교 성적, 친구 관계, 수면 등에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왔다. ‘청소년의 스크린 미디어 활동: 최근 증거’라는 연구 결과를 발표한 드보라 유겔론-토드 유타대학교 심리학과 교수는 연구 참가자들 중 스크린 미디어 사용 시간이 긴 쪽이 수면이나 ADHD 문제를 겪는 경우가 조금 더 빈번했다고 말했다.
드보라 교수는 “변수들 간의 인과 관계가 명확하지는 않은 만큼 지속적인 연구가 필요한 주제”라며, “일단 보호자들에게는 자녀의 스크린 미디어 사용 시간을 하루 2~3시간으로 제한할 것을 권고한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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