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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9.12 18:50

금강선 체제 최후의 보루 ‘카멘’ 레이드, 로아 반등 이끌까?

  • console 오래 전 2023.09.12 18:50 인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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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때 리그 오브 레전드에 이어 게임메카 인기게임순위 2위 자리를 고정으로 지킬 정도로 인기를 끌었던 로스트아크. 그러나 작년과 올해 들어선 인기가 조금 잠잠했다. 2~3개월 주기로 추가되던 군단장 레이드는 2021년 7월 아브렐슈드 이후 1년이 넘은 작년 8월에나 출시됐고, 금강선 디렉터 사임 발표쯤부터 각종 인게임 문제가 지적받으며 유저 이탈이 이어졌다. 실제로 지난 8월에는 ‘로난민’까지 발생하며 8위라는 최저 순위를 기록하기도 했다.

그러던 로스트아크가 서서히 반등 준비를 하고 있다. 9월 13일 공개되는 로스트아크의 마지막 군단장 레이드 ‘카멘’에 대한 이야기다. 카멘 레이드는 오는 11월까지만 임시직을 맡겠다고 밝힌 금강선 디렉터 체제의 마지막 결과물(스토리 제외)인 만큼, 꾸준히 로스트아크를 즐기던 유저부터 다른 MMORPG로 넘어갔던 유저들까지 전부 카멘 레이드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이러한 관심은 지난 9월 9일 로스트아크 ‘이클립스’ 쇼케이스에서 공개된 시네마틱 트레일러의 조회수가 3일 만에 100만회를 넘긴 것에서도 드러난다.

당시 쇼케이스에서는 카멘 레이드에 대한 정보와 보상, 앞으로 있을 인게임 변화에 대한 내용이 소개됐다. 이에 로스트아크 군단장 레이드에서 지적받는 문제점들이 다수 해소될 걸로 예상됐지만, 여전히 걱정을 표하는 유저들도 상당수 보였다. 핵심적인 부분은 반복 클리어 동기와 난이도다.

▲ 어둠 군단장 '카멘' 시네마틱 트레일러 (영상출처: 로스트아크 공식 유튜브 채널)

어차피 다른 걸로도 골드는 벌 수 있는데… ‘부족한 반복 클리어 동기’

로스트아크 군단장 레이드에서 고질적으로 지적받던 점이 바로 부족한 반복 클리어 동기다. 처음에야 장비 업그레이드를 위해 레이드를 돌지만, 모든 부위를 완성한 뒤에는 클리어할 이유가 많지 않다. 약간의 골드와 일확천금 개념 ‘에스더의 기운’, 탈 것이나 펫 등 명예 아이템이 보상의 전부다.

이러다 보니 귀찮으면 레이드를 생략하는 유저도 다수 존재했다. 아는 지인들과 합을 맞춰 빠르게 클리어하는게 아니면 노력 대비 보상이 너무 적다고 느껴졌기 때문이다. 실제로 본인 외 파티원 숙련도가 중요했던 아브렐슈드, 비아키스 레이드의 경우 공개 파티를 꺼리는 유저들이 흔하게 보였다.

물론, 레이드 보상의 중요도를 낮춘 것이 유저 부담을 덜기 위한 개발진의 의도일 수 있다. 그러나 이 부분이 문제 되는 이유는 게임을 계속 플레이하게 만드는 ‘성장 동기’를 서서히 잃어가기 때문이다. 어차피 골드는 낮은 난이도의 콘텐츠로도 벌 수 있고, 굳이 힘들게 최상위 난이도 콘텐츠들을 매주 클리어하며 스트레스를 받을 필요가 없다. 그러면서 차츰 캐릭터를 성장시킬 이유를 찾지 못하는 유저들이 생겨났으며, 결국 게임을 떠나는 사태로 이어졌다. PC방 점유율 순위, 인터넷 방송 시청자 수 등 각종 지표에서 로스트아크가 하락세를 보인 데도 이 같은 요인이 주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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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골드 보상만으로는 부족하다 (사진출처: 로스트아크 공식 라이브 방송 갈무리)

이런 부분을 인지하고 있는 개발진은 지난 2월 최상위 콘텐츠 ‘혼돈의 상아탑’을 통해 개선을 시도했다. 새로운 스펙업 요소 ‘엘릭서’의 성장 재료를 오직 혼돈의 상아탑에서만 획득할 수 있도록 설계한 것이다. 특히 엘릭서는 일정 확률로 성장 가능했기 때문에 종결 수준에 이르기가 상당히 힘들었다.

이번 카멘 레이드에서도 비슷한 것이 등장한다. 지난 9월 9일 쇼케이스에서는 보상 공개와 함께 신규 성장 시스템 ‘장비 초월’이 자세하게 소개됐다. 전략 카드 게임이 떠오르는 석판 제거 방식이며, 소량의 골드 외에도 카멘 레이드에서 얻는 추가 재료를 요구할 예정이다.

현재까지 공개된 카멘 레이드 보상은 골드, 탈 것, 장비 초월 재료로 요약할 수 있다. 최초 클리어 공격대를 위한 칭호 등 명예 보상은 반복 클리어와 상관 없다. 결국 여전히 유저들은 지속적인 클리어 동기가 부족하지 않을까 걱정하고 있다. 앞서 말한 엘릭서도 업데이트 초기에만 잠깐 이슈가 됐을 뿐 금방 잠잠해졌으니까 말이다.

이에 금강선 임시 디렉터는 지난 7월 라이브 방송에서 “모든 문제의 근본 원인은 엔드 콘텐츠가 늦어졌기 때문이다”라고 말한 바 있다. 로스트아크 유저들이 가장 원하는 재미가 레이드에서 나오는 것을 인정한다는 의미다. 게임의 모든 중심을 레이드에 놓고 있는 만큼, 이번 카멘에서 확실히 반복 클리어 동기를 채워줘야 한다. 만약 쇼케이스에서 공개한 내용이 준비된 것의 전부라면 추후 업데이트를 통해서라도 시급히 추가할 필요가 있다. 그렇지 않을 경우 최초 클리어가 나온 시점부터 빠르게 관심이 식을 가능성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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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카멘 레이드 핵심 보상 중 하나인 장비 초월 (사진출처: 로스트아크 공식 라이브 방송 갈무리)

역대급으로 예고된 난이도, ‘앞으로도 계속 돌아야 하는데…?’

개발진은 이전부터 카멘 레이드가 역대 로스트아크 군단장 중 가장 어려운 난이도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지난 9일 쇼케이스에서는 아예 내부에서 보고 있는 최초 클리어 시간도 공개됐는데, 개발진은 “3관문까지는 2일이면 되겠지만, 4관문의 경우 1주일은 걸릴 것”이라고 말하며 기대를 높였다. 이전 군단장 레이드 중 가장 오래 걸린 것은 아브렐슈드로, 약 57시간 만에 최초 클리어가 나왔다.

보스 난이도가 어려운 게임은 대표적으로 프롬 소프트웨어 작품들이 있다. 특히 소울 시리즈는 아예 어려운 난이도가 시리즈를 대표하는 특징이 되어 골수팬을 만들었고, 프롬 소프트웨어는 해당 시리즈에서 쌓은 노하우로 작년 엘든 링을 선보여 소위 ‘초대박’을 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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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난이도 높은 게임의 대표적인 성공 사례 엘든 링 (사진출처: 엘든 링 공식 홈페이지)

다만, 로스트아크는 온라인게임이라는 점이 다르다. 많아 봐야 5회 클리어면 즐길 만큼 즐겼다는 소리가 나오는 패키지게임과 달리, 온라인게임은 수십, 수백 번을 반복 클리어 해야 한다. 이에 적정한 난이도를 설정하는 것이 굉장히 중요한 작업으로 뽑힌다.

이에 로스트아크 개발진은 여러 번 플레이할수록 체감 난이도가 급격히 낮아지는 단체 기믹을 주로 선보였다. 물론 이것이 과해 비아키스와 아브렐슈드에서 소위 ‘사이버 유격’이 도를 넘어섰다는 의견으로 이어져, 최근 추가된 콘텐츠는 반응속도 등 개인 피지컬이 중요한 패턴이 주를 이루긴 했지만 말이다.

쇼케이스에 따르면 이번 카멘 레이드에서는 개인 피지컬을 요하는 패턴이 주를 이루고, 보조적으로 단체 기믹이 등장할 예정이다. 대신 공격 하나하나의 위력을 굉장히 높게 설정하는 등 이전과는 차원이 다른 수준의 패턴 난이도를 선보인다. 즉, 시간이 지나도 레이드에 대한 체감 난이도가 별로 낮아지지 않을 거라는 의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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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극악의 난이도일 거라 예고된 카멘 레이드 (사진출처: 로스트아크 공식 유튜브 영상 갈무리)

여기서 유저들의 걱정이 나오고 있다. 처음에야 높은 난이도가 도전 욕구를 자극하는 긍정적 요소로 작용하지만, 여러 번 반복 클리어 해야 하는 상황이 될 경우 스트레스를 유발할 뿐이다. 개발진도 이 점을 고려해 가장 어려운 4관문을 2주마다 클리어할 수 있도록 설정했으나, 우려는 여전하다. 실제로 군단장 레이드 중 가장 어렵다고 평가 받았던 너프 이전 아브렐슈드 6관문도 많은 유저들이 클리어하기를 꺼려해 파티를 꾸리기가 힘들었다.

결국 카멘 레이드는 개발진 입장에서도 위험천만한 도전이다. 경쟁 중인 MMORPG에게 유저를 빼앗기고, 금강선 임시 디렉터의 사임을 앞둔 상황에 선보이는 최후의 보루에 ‘역대급 난이도’라는 새로운 시도를 담았다. 과연 ‘카멘’이 다시 한번 로스트아크의 전성기를 만들 수 있을지 유저들의 기대가 몰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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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금강선 디렉터 체제의 마지막 결과물인 카멘 레이드 (사진출처: 로스트아크 공식 유튜브 영상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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