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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7.10 09:50

에버소울 김철희 PD '성장형 디렉터? 유저들이 키운 것'

  • console 오래 전 2023.07.10 09:50 인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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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게임 업계의 추세는 소통이다. 특히 개발진이 게임과 장르에 진심임을 전하며 공감층을 형성하는 방식으로 말이다. 이제는 제작진이 같은 게이머로서 이 게임에 힘쓰고 있다는 것을 보여줄 때 유저들은 게임에 신뢰를 가지게 됐다. 이는 게임에 대한 이해를 무시하고 매출과 성과에 집중한 운영으로 고충을 겪은 이들이 그만큼 많다는 뜻일지도 모르겠다.
 
갓 반 주년을 맞이한 에버소울도 이런 진심으로 성장한 게임 중 하나다. 초기의 부진한 시스템으로 다소 아쉬운 모습을 보이기도 했으나, 이를 소통과 단계적 패치를 통해 개선하고 신뢰를 회복해나갔다. 그렇다면 에버소울 제작진은 이런 것들을 어떻게 준비해왔고, 앞으로는 어떤 것을 준비할 예정일까? 게임메카는 에버소울 김철희 PD를 만나 화제의 버튜버 김맵희(15세)의 근황부터 에버소울 서비스 반 주년 소감, 지금까지의 에피소드와 앞으로의 이야기까지, 6개월 간 쓰인 에버소울의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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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늘 인터뷰에는 김맵희(15세) 없이 김철희 PD만 참여했다 (사진: 게임메카 촬영)

인터뷰를 앞두고 유저 반응을 살펴보니 ‘디렉터가 방치형으로 성장하는 게임’이라는 의견이 있었다. 그만큼 개선이 잘 되고 있다는 목소리 같다. 이런 유저들의 의견을 어떻게 생각하는지, 어떻게 지속적인 개선이 가능했는지 궁금하다.

일단 커뮤니티 동향을 굉장히 많이 보는 편이다. 더해 ‘할 수 있는 건 다 하자’라는 기조로 최대한 모든 걸 해보려고 노력한다. 물론 한 번에 모든 걸 다 해드릴 수는 없고, 상반된 의견도 많아 취사 선택은 불가피하지만, 불편하다 혹은 잘못됐다는 의견을 검토해 가능하면 받아들이려 노력했다. 게임이 성장했다고 생각하지 않고, 유저들이 게임을 성장시켰다고 생각한다. 이에 정말 많은 감사를 드리고, 공을 돌려드리고 싶다.
 
5월 부터 거의 매주 개발자 노트를 작성하며 개발자 노트 차력쇼라 불릴 정도로 소식을 전하고 있다. 이 정도로 개발자 노트를 적극적으로 쓰는 디렉터는 보기 드문데, 계기가 있나?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한다고, 지금 춤추고 있는 거라 봐주시면 될 것 같다. 많은 분들이 개발자 노트에 많은 반응을 보여주고, 좋아해 주시니까 저도 보람을 느끼고 빨리 소개해 드리고 싶다. 또 아직 준비가 안 된 것에 대한 사과의 말씀도 드리고 싶고, 조금만 기다려달라는 양해의 말씀도 드리고 싶고. 이렇게나 드리고 싶은 말씀이 많다. 물론 언젠가는 불편한 말씀을 드릴 수도 있을 것 같다. 하지만 진심을 다해 말씀 드리면 알아주시리라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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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거의 매주 디렉터 노트를 올리며 유저들의 목소리를 듣고 있음을 증명했다 (사진출처: 에버소울 공식 카페)

이번 반 주년 행사 참가 인원 수가 50명이다. 아쉽다는 의견이 꽤 많은데, 적은 수의 유저만 초청하게 된 이유는 무엇인가.

행사를 기획할 때 최대한 많은 분들을 초청하는 것과 소수의 유저를 모셔 그분들의 의견을 더 가까이에서 듣고 전하는 방식을 고민했다. 에버소울이 여기까지 온 데에는 소통이 굉장히 중요했다고 생각해, 아쉽지만 소수를 모시고 좀 더 가까이에서 의견을 주고받는 방식으로 진행하는 것이 좋겠다고 판단했다. 커뮤니티를 보니 떨어졌다고 아쉬워하는 분들이 많아서 가슴이 아팠다. 다음 번에는 많은 분들을 초대하는 행사를 생각하고 있다.

반 주년 간 가장 괜찮았다고 생각하는 패치랑 가장 아쉬웠다고 생각한 패치는 무엇인가.

가장 반응이 좋은 건 아무래도 요즘 가장 뜨거운 악령토벌이다. 많은 분들이 이 악령토벌을 만족해주시고 재밌게 즐기고 있다. 유저들이 원하는 니즈를 좀 더 명확하게 파악하는 데 많은 도움이 됐던 것 같다. 에버소울에 중요한 콘텐츠 중 하나로 자리잡을 수 있을 것이라는, 개발사에 확신을 준 콘텐츠라 생각한다.
 
좀 아쉬웠던 콘텐츠라면 인연 포인트를 최대로 찍으면 포인트가 깎이는 시스템이다. 에버소울을 개발하기 전에 스타듀 밸리를 열심히 즐겨 이런 요소를 구상하게 됐었다. 개발자 입장에서는 “어차피 최대치를 찍고 나면 인연 스토리를 다 봤으니 큰 문제가 없을 것”이라 생각했다. 하지만 많은 분들이 이걸 부정적으로 생각해 패치를 통해 시스템을 들어냈다.

▲ 악령 토벌 아야메 OST 피눈물을 흘리는 원귀: 귀 (영상출처: 에버소울 공식 유튜브 채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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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는 9월 말까지 총 5종의 악령이 등장한다 (사진제공: 카카오게임즈)

천사 악마 정령을 뽑았는데 아예 사용하지 못하는 게이트 같은 콘텐츠가 존재한다. 비싸게 뽑았는데도 활용을 못하니 아쉽다는 목소리가 많다. 어떻게 생각하는가.

에버소울은 존재하는 모든 정령을 활용할 수 있도록 한다는 것을 모토로 밸런스를 잡고 있다. 만약 지금 활용할 수 있는 콘텐츠가 없다면, 조만간 콘텐츠가 나온다고 봐주시면 된다.
 
캐릭터 비주얼이 출시 시점과 비교해 더 진화했다는 느낌을 준다. 실제로 어느 시점부터 진화하게 됐는지 궁금하다.

특정 사건으로 확 좋아지거나 담당자가 바뀐 건 아니다. 런칭 후 시간이 흐르며 담당자들의 실력이 상승했고, 규모도 커져 캐릭터에 투자할 수 있는 시간이 늘어났다. 이런 부분이 퀄리티 상승에 많은 도움이 됐다. 유저 피드백으로 아쉬운 부분을 깨달으며 개선된 부분도 있고. 앞으로도 계속 좋아질 예정이니까 지켜봐 주시면 좋을 것 같다.
 
초기 에버소울은 인연 스토리에서도 다소 아쉬운 평을 들었다. 이건 어떻게 보강했나.

‘미연시’ 요소를 표방하는 만큼 러브 농도가 더 높아졌으면 좋겠다는 의견을 많이 받았고, 회의도 많았다. 부족했던 것이 사실이라 판단해 수정 작업을 최근 많이 진행했다. 최근 인연 스토리는 대부분 호평 받고 있어, 인연 스토리 방향성에 대해 꽤 방향을 잡았다고 판단하고 있다. 이전에 인연 스토리가 있던 정령들도 최근 수정 작업을 진행했다. 앞으로도 이런 방향으로 계속해 수정하며 더 나은 이야기를 들려줄 수 있도록 준비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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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시 당시 대비 코스튬과 캐릭터 디자인이 눈에 띄게 변화한 점도 호평의 이유 중 하나다 (사진제공: 카카오게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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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앞으로도 꾸준히 모자란 부분을 수정해나가겠다고 전했다 (사진: 게임메카 촬영)

구 메피 모델을 활용한 김맵희(15세)가 버튜버로 등장한 바 있다. 당시 유저들 호응도 좋았고, 소통 신뢰를 주는 분기점이었다고 생각한다. 3분기에는 어떤 업데이트가 기다리고 있을지, 행사에서는 김맵희와의 소통도 준비돼 있는지 궁금하다.

일단 “김맵희를 계속할 것이냐”는 말이 많았다. 메피의 얼굴인데 걸걸한 아저씨 목소리로 고개를 흔들고 있으니 싫어하시는 분도 있었다. 그래서 이걸 계속 하는 것이 맞느냐에 대한 고민을 잠시 했는데, 메피가 모델링이 바뀌며 구 모델링은 저만 쓰게 됐다. 그래서 “구 메피를 기리는 의미에서 계속 해야겠다”는 생각에 앞으로도 버튜버 김맵희(15세)는 활동을 계속할 예정이다. 다만 아쉽게도 이번 3분기 로드맵 발표는 김맵희가 아니라 김철희가 나온다.
 
우선 악령토벌 ‘피눈물을 흘리는 원귀 아야메’에 이어 아이라 등이 차근차근 추가될 예정이다. 새로운 콘텐츠 ‘전선 도전 모드’도 공개를 앞두고 있다. 이전에 하드 모드라는 이름으로 계획하고 있다가 도전 모드로 변경이 되었는데, 전선에서 엘리트 스테이지와 보스 스테이지를 클리어하면 그 스테이지에 도전 모드가 공개된다. 한 번에 21장까지 공개되는 건 아니고 순차 공개 예정이다. 일반 전선은 한 번 클리어하면 다시 할 수가 없지만 도전 모드는 계속 트라이할 수 있다.
 
도전 모드는 제시되는 세부 과제를 클리어 해나가며 보상을 받는 방식이다. 기존 전선에는 항상 적의 인원이 고정돼 있었는데, 도전 모드는 다양한 재미를 주기 위해 배치에도 신경 썼다. 예를 들어 적진에 도라 한 명만 존재하는 배틀 등이다. 다양한 재미를 줄 수 있는 콘텐츠를 준비했으니 덱도 연구해 보시고, 새로운 정령을 테스트해보셨으면 한다.
 
또, 에덴 연합 작전이라는 콘텐츠를 준비하고 있다. 정령 연합군이라는 이름으로 아군 정령의 국가들이 모여 해당 지역에서 훈련을 한다라는 콘셉트다. 첫 번째로 공개되는 지역은 순이와 지호가 있는 가온 지역이다. 에덴 연합 작전은 훈련인 만큼 다양한 제한 조건을 설정할 수가 있다. 제한 조건을 하나하나 설정하며 스스로 난이도를 조절하고, 제한 조건을 얼마나 거느냐에 따라 아이템을 포함한 보상을 받을 수 있다.
 
인연 스토리는 이번 3분기에 니니 인연 스토리가 공개될 예정이고, 이후로도 인연 스토리를 꾸준히 추가를 할테니 조금만 기다려 주시면 좋겠다. 또 기원의 탑도 꾸준히 추가할 예정이다. 이번에는 재클린, 홍란, 린지, 아야메 등 4명의 기원의 탑이 공개된다. 많은 분들이 방문해 성장에 필요한 재화를 많이 가져가셨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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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3년 3분기 에버소울 업데이트 로드맵 종합본 (사진제공: 카카오게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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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8월 말 출시를 앞두고 개발 중인 신규 콘텐츠 에덴 연합 작전 (사진제공: 카카오게임즈)

소탕 등을 추가하며 유저 편의성을 꾸준히 개선하고 있다. 하지만 항상 부족한 마나 크리스탈이나 강화에 쓰이는 레어 타입 정령 파밍 관련한 변경이나 개선 사항이 있을지 궁금하다.

일단 에버소울은 성장 재화가 부족한 게임이 맞다. 하지만 이걸 부족하다고 그냥 제공하는 것보다는 다양한 이벤트를 통해 풍족하게 제공해드리면은 이벤트도 재밌어질 거라 생각한다. 지금 여름 이벤트가 진행 중인데, 이벤트에서 굉장히 많은 재화를 제공하고 있다. 그러니까 이벤트에 많이 참여해 주셔서 많은 재화들을 가져가시면은 상상하는 데 도움이 될 거라고 생각한다.
 
신규 유저나 복귀 유저가 증가하는데, 커뮤니티를 보니 승급 실수를 겪는 유저가 많다. 승급 실수를 줄일 자세한 가이드 같은 게 추가될 가능성이 있을까?

가이드가 구석에 있어서 잘 못 보시는 것 같다. 이런 상황을 잘 알고 있다. 우선 정책상 계정 당 1회에 한해서 복원해드리고 있다. 추가적으로 동일한 정령을 중복으로 승급시킨 경우에는 한 달에 한 번 복구 기능을 제공하고 있다. 최근 반 주년 마케팅으로 많은 신규 및 복귀 유저가 들어오며 승급문제가 다시 부각된 것 같다. 관련해서는 저희도 논의 중이다. 100% 만족시킬 수 없을 것 같지만, 도움이 되는 보완 장치를 드릴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
 
에버소울 내에는 애니메이션이나 만화, 게임을 좋아하는 사람들에게는 다양한 패러디나 오마주 등이 보인다. 영감을 받은 요소가 있는가.

먼저 말하자면 일단 니콜은 의도한 건 아니다. 그것은 저도 놀랐다. 런칭 후 의견들이 올라와 그럴 수도 있겠다 생각해 니콜 디자인 변경을 고려했지만, 그 밖에도 이슈가 많아 다른 문제를 먼저 처리하다 보니 시기를 놓쳤다. 지금 바꾸기에는 늦은 것 같기도 하다.
 
어쨌든, 오마주나 패러디를 넣으려 한 것들이 있다. 스즈미야 하루히의 우울을 좋아해서 정령 캐서린의 트루 엔딩 제목을 ‘갓즈 노우’라고 짓는다거나, 이번 여름 이벤트 제목을 ‘엔들리스 썸머’라 짓는 방식이다. 그런 게 있지 않느냐. “너희들 스즈미야 하루히를 잊은 거야?”같은 것 말이다. 억지로 끼워 넣는 것보다는 넣으면 ‘재밌겠다!’ 싶을 때 넣는 게 많다.
 
주로 넣는 곳은 인게임에 직접 영향을 끼치지 않는 코스튬 이름이다. 린지 코스튬의 ‘발포하겠어’는 애니메이션 ‘체포하겠어’의 패러디고, 레베카 코스튬 ‘병약 소녀는 일어나지 않아’ 같은 요소도 패러디다. 다만 유저들은 잘 모른다. 코스튬 이름까지 잘 보지는 않기 때문이다. 이런 건 이벤트에서도 만나볼 수 있다. 에버스쿨 이벤트에서 등장한 G.메피가 눈에서 레이저를 쏘는 요소는 멜티 블러드 시리즈 G.아키하의 패러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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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코스튬 이름에 특히 다양한 패러디가 숨어있다고 하니 앞으로 잘 살펴보자 (사진: 게임메카 촬영)

이번 여름 이벤트에도 이런 요소가 좀 숨겨진 게 있나?

우선 ‘오라, 달콤한 휴가여!’라는 요소다. 이건 엔드 오브 에반게리온 속 ‘오라, 달콤한 죽음이여’라는 곡의 패러디다. 또, 섬란 카구라를 플레이하며 이와 관련된 요소도 담았다. 그래도 이번 여름 이벤트는 패러디가 그렇게 많지는 않다. 스토리 자체를 재미있게 구성하려 노력했다. 아직 여름 이벤트가 진행 중이니 많이들 즐겨주셨으면 한다.

IP 확장은 어느 정도까지 계획에 두고 있는지 궁금하다.

서브컬처에서 컬처라는 건 문화다. 단순히 게임에서 벗어나 문화 전반적인 부분으로 확장되고 있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유튜브 콘텐츠 같은 것들을 많이 제공하려 노력하고 있다. 일단 IP가 확장하려면 게임이 잘 돼야하기 때문이다. “일본 론칭이 잘 되면 애니메이션도 나올 수 있지 않을까?”라고 생각한다.
 
반 주년을 맞은 소감과 마무리 인사를 부탁드린다.

아무래도 많은 일이 있었다. 이래도 되나 싶은 일들도 많았고. 정말 힘든 시간도 많았지만 구원자님들의 응원 덕분에 잘 견뎌내 여기까지 왔다. 계속 응원해 주시면  더 나은 게임으로 보답해 드릴 테니 믿어주셨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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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 PD는 3분기에 찾아오는 다양한 콘텐츠에도 많은 성원을 부탁드린다 밝혔다 (사진: 게임메카 촬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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