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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그 미라마에 부는 리메이크 폭풍, 어떤 변화 몰고 올까?
- console 오래 전 2023.08.10 09:50 인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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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레이어언노운스 배틀그라운드(이하 배그)에 있어 미라마는 일종의 계륵 같은 맵이었다. 고저차를 활용한 저격전 등 개성은 확실했지만, 배틀로얄 게임의 핵심인 교전의 재미가 타 맵 대비 현저히 떨어졌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유저들이 선뜻 찾는 맵이 되지 못했고, 간혹 미라마를 즐기고 싶어도 한 번 매칭을 하려면 타 맵 대비 긴 시간이 소요되니 더 손이 가지 않았다. 펍지 스튜디오 또한 이 점을 잘 알고 있었고, 두 차례에 걸쳐 리메이크를 진행했다.
하지만 리메이크 이후로도 맵이 가지고 있는 선천적 단점을 극복하지는 못했다. 광활한 크기와 사막이라는 특성이 가진 단점은 여전했던 것이다. 그런 미라마에 다시 한 번 변화의 바람이 불기 시작했다. 모래 폭풍이라는 신규 기믹과 맵 재배치 등으로 재무장한 미라마 출시 전, 2016년부터 배틀그라운드와 함께해온 김태현 펍지 스튜디오 인게임 개발 PD와 이야기를 나누어보았다.
Q. 미라마는 배그의 오랜 전장 중 하나다. 업데이트가 필요하다고 생각한 이유와 업데이트를 통해 달성하고자 한 목표는 무엇인가?
배그에 있어서 맵은 그 의미와 상징성이 남다르다. 오래된 맵은 익숙하다는 장점이 있지만, 익숙함이 지루함이 되는 순간 장점은 단점이 된다. 이에 유저들에게 익숙하지만 새로운 재미를 제공해, 맵이 지닌 플레이 본질은 유지하면서 일부 업데이트를 진행했다.미라마에는 맵 고유 콘셉트와 플레이 본질을 훼손하지 않는 선에서 변화를 줬다. 유저들이 초반 페이즈에 이용할 수 있는 파밍 스팟 선택지가 넓어지고, 결과적으로 이동 패턴과 전략적 플레이 선택이 다양해지길 바란다. 이에 게임 플레이에 다양성을 부여하고 밸런스 있는 맵 환경을 제공하도록 지속적인 개선 작업을 진행할 예정이다. 어느 정도 고착화된 패턴을 재조립하는 동시에 미라마를 더욱 접근하기 쉬운 맵으로 만들고자 한다.
Q. 미라마 맵을 업데이트하며 가장 중점을 둔 부분이 있다면?
이번 미라마 업데이트에서는 하나의 대규모 개편보다는 재조정 및 개선사항 위주의 변화에 중점을 뒀다. 기존 미라마는 험난한 이동 경로, 공략하기 비교적 어려운 능선 간 전투, 전략을 세우기 어려운 지형 등 각종 과제가 있었다. 이번 업데이트를 통해 미라마 맵의 하드코어 콘셉트를 유지하면서도 다양한 시각적 요소를 만들고 새로운 콘텐츠를 통합해 게임 플레이의 다양성을 촉진하고자 했다.우선 미라마의 지형을 개선하고 더욱 넓은 범위의 전략적 경로를 통합해 이동 스트레스를 완화했다. 유저들이 적극적으로 이용하지 않는 지역은 제거하거나 단순화했다. 또, 미라마가 배그의 오래된 전장 중 하나인 만큼 쌓여있던 데이터를 활용해 유저 경험과 맞지 않는 지역과 요소들을 개선했다. 시각적으로 향상된 맵 환경에서 유저들이 취할 수 있는 행동 범위를 확장하고자 했다. 외에도 최적화에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 미라마 대격변 트레일러 (영상출처: 배틀그라운드 공식 유튜브 채널)
Q. 업데이트된 미라마 맵의 매력적인 파밍 포인트를 무엇이라고 보는가?
캄포밀타(Campo Militar)의 경우 파밍 효율이 좋아 여러 스쿼드가 랜딩하여 교전할 수 있다. 또한 맵 중앙 쪽으로 위치가 변경돼 유저들이 더욱 쉽게 접근할 수 있다. 새롭게 개편된 벽돌 공장(Brick Yard)은 실제 벽돌 공장의 구조를 참고하여 제작해, 보는 재미와 파밍 교전의 재미를 동시에 느낄 수 있다.
Q. 논밭이 리조트로 변경되거나 폐차장대신 트럭 휴게소가 추가되는 등 맵 분위기가 전반적으로 밝아진 느낌이 든다. 관련해서 의도하는 부분이 있는가?
누적된 데이터를 토대로 유저들이 덜 선호하는 지역과, 새로운 게임 플레이가 발생할 수 있는 지역을 선정했다. 그 지역이 이번 업데이트를 통해 개선된 지역이며, 기존 콘셉트를 최대한 활용하면서도 비주얼과 플레이 양쪽 모두 의미 있는 지역으로 발전시켰다. 각 지역이 가진 느낌을 조금 더 명확하게 전달하고 유저들에게 새로운 플레이 경험을 제공하려는 의도다.
Q. 이번 업데이트를 준비하며 개발자 입장에서 가장 마음에 들었던 부분은 무엇인지 궁금하다.
모든 부분이 마음에 들지만 그래도 한 가지만 꼽자면 모래 폭풍이다. 모래 폭풍은 미라마를 가로지르는 강력한 모래바람으로, 미라마 특유의 환경과 가장 잘 어울리는 환경 요소라고 생각한다. 모래 폭풍 진입 시 대미지를 입으며 이동 속도 및 시야 감소, 전자 장비 사용 불가 등 여러 단점이 있지만, 이를 활용한 전략적인 게임 플레이를 즐길 수 있다. 특정 상황에서 모래 폭풍을 어떻게 활용하는지에 따라 게임 플레이의 흐름이 바뀐다.
Q. 모래 폭풍 같은 경우 이미 배그 모바일에서 선보인 바 있다. 이와 비슷한 방식인가?
배그 모바일의 모래 폭풍은 날씨 판정으로 월드 전체에 영향을 끼친다. 반면 배그 PC/콘솔에서 선보이는 모래 폭풍은 미라마 맵을 가로지르는 모래바람으로, 특정 지역에만 영향을 준다. 기존 레드존을 대체하는 조금 더 존(Zone)에 가까운 형태라고 볼 수 있다.
Q. 모래 폭풍을 개발하면서 고민이 많았을 것 같은데, 어떤 부분들을 주로 고려했는지 궁금하다.
지금까지 배그에 선보인 ‘위험 지역(Danger Zone)’은 원형으로 생성돼 끝까지 유지되고 없어지는 형태였다. 모래 폭풍은 이런 기존 위험 지역들과 차별점을 주고 싶었다. 이에 토네이도 형태가 아닌, 거센 바람으로 발생하는 모래 폭풍이라는 콘셉트로 특정 방향으로 이동한다는 차별점을 뒀다. 또, 최대한 시각적으로 압도적인 비주얼의 모래 폭풍을 개발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 모래 폭풍에 들어서면 이동 속도 및 시야가 감소되며 지속적으로 대미지를 입는다 (사진제공: 크래프톤)
▲ 기존 위험지역과 달리 원형으로 등장하지 않는 것또한 특징이다 (사진제공: 크래프톤)
Q. 지형 간 이동수단으로 추가되는 집라인이 인상적이다. 개발하게 된 배경에 대해 설명 부탁드린다.
미라마에서는 중장거리 능선 간 교전이 많이 이뤄지고, 험난한 지형 특성상 적을 기절시키더라도 빠르게 푸시하기 어렵다. 또, 차량이 없는 유저들은 다른 위치로 이동하다 반대편 능선에 있는 적 유저에게 죽는 경우도 있다. 이런 부분을 개선하고 플레이에 변화를 주기 위해 고민하다 집라인을 떠올리게 됐다.집라인을 통해 유저들은 섬 및 능선과 능선 사이를 빠른 속도로 이동할 수 있다. 기존에는 적이 지키는 지역을 뚫기 어려웠다면, 이제는 집라인을 통해 신속하고 은밀한 침투가 가능하다. 더욱 다양하고 전략적인 전투 상황을 만들고, 미라마의 험난한 지형에서 겪을 수 있는 이동 스트레스도 완화하고자 하는 목적도 있다.
Q. 아무래도 사막 콘셉트 맵이다 보니 호불호가 갈리는 것이 사실이다. 맵 선택 비율 등 내부적으로 보고 있는 목표 수치 같은 게 있나?
미라마만의 독특한 콘셉트와 코어 플레이 본질에 대해 호불호가 갈릴 수 있다고 생각하나, 특정 맵에 유저들이 쏠리는 현상은 없게 하고자 한다. 로테이션으로 유저들이 배그의 다양한 맵을 접하고, 각각의 맵이 지닌 고유한 콘셉트를 경험해 다채로운 게임 플레이를 즐기길 바란다.같은 맵이라도 지역이나 유저 플레이 성향에 따라 유저 비율이 크게 달라지기에 정확한 목표 수치를 말하기는 어렵다. 이번 업데이트를 통해 맵 쏠림 현상이 점차 해소되고, 선호도가 다소 낮은 지역에서도 미라마를 플레이하는 유저들이 많아지길 바란다.
Q. 미라마 맵 업데이트 외에도 앞으로 어떤 업데이트를 진행할 예정인지?
신규 맵 출시도 중요하지만, 이미 지속적으로 플레이하고 있는 맵의 완성도와 플레이 개선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이전에도 조금씩 진행해왔지만 규모가 작은 만큼 플레이 변화가 적어 유저들이 느끼기에는 부족하다는 평이 있었다. 이번 업데이트를 계기로 다른 맵 또한 완성도 및 플레이 개선을 하고자 한다.
Q. 미라마 업데이트를 기다린 유저들에게 마지막 한마디 부탁 드린다.
크래프톤과 펍지 스튜디오는 핵심 가치인 ‘팬 퍼스트(Fan First)’를 기반으로 유저들이 원하는 게임 플레이를 제공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일 예정이다. 항상 많은 사랑을 주는 유저들에게 감사드리며, 앞으로도 많은 관심과 소중한 의견 부탁 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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