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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날 지스타와 올해 지스타의 차이 10가지
- console 오래 전 2023.11.17 13:50 인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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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스타가 부산에서 열린 지도 벌써 15년째다. 당시와 지금을 비교해 보니 뭔가 참 많이 바뀌었다. 개최 초기의 불안정한 모습이 개선되기도, 세월의 변화에 맞춰가기도, 더 나아지려는 노력의 결과물이 결실을 맺기도 하며 다양한 변화가 이루어졌다. 매년 지스타 취재를 오는 본 기자 입장에서도 이런 변화들이 여기저기서 눈에 들어오곤 한다. 10여년 전 지스타와 올해 지스타 간 변한 점들을 짚어 봤다.
1. 사라진 일일 참관객 수 발표
과거 문체부가 행사를 주관하던 시절, 지스타 사무국은 매일 저녁, 혹은 다음날 아침에 일자별 참관객 수를 발표했다. 사무국 관계자가 프레스룸에서 마이크를 잡고 '오늘(어제) 방문자 수는 몇만 몇천 명이었습니다'라며 자랑스럽게 얘기했고, 2011년에는 4일 간 무려 29만 명이 찾았다. 그러나 해당 수치가 '출입구를 통과한 사람 수'라는 점이 나중에서야 밝혀져 관람객 뻥튀기 논란에 휩싸였고, 이후엔 실 방문자수를 발표하기 시작했다.
사실 이 때도 관람객 수치에 조금 집착하는 경향이 있긴 했으나, 지스타가 관람객 수치에 얽매이지 않을 궤도에 오른 데다 코로나19로 인해 회장 내 인원을 적정 선에서 유지해야 한다는 움직임이 생겼다. 그리하여 올해는 전면 온라인 예매를 통해 입장객 총 수를 제한했고, 올해는 아예 일자 별 참관객 수를 집계하지 않고 전시장 내 동시수용인원 수만 관리한다고 발표했다. 개인적으로는 이게 맞다고 본다.
2. 광장 가득 메운 줄은 옛 풍경
과거 지스타는 벡스코 앞 광장에 대기줄과 입장권 판매 부스를 설치했다. 그로 인해 광장은 오전마다 관람객들로 가득 차 있었고, 때로는 아예 벡스코 회장을 뱅 두를 정도로 길게 줄을 서기도 했다. 그러나 주차장 공간을 활용해 입장권 배부와 대기줄을 뒤로 빼고, 코로나 기간엔 아예 입장 시간까지 구분하면서 이러한 광장 줄도 옛날 풍경이 됐다. 그렇게 빈 공간들은 아래 소개할 외부부스와 푸드트럭이 채우며 행사를 더욱 풍성하게 만들었다.
3. 매우 풍성해진 외부 부스
대기줄이 사라진 지스타 광장은 게이머들의 축제 공간으로 화했다. 코스어들이 축제를 열기도 하고, 인터넷 방송인들이 팬미팅을 가지기도 한다. 그리고, 광장 바깥 라인을 따라 외부 부스들이 본격적으로 자리잡았다. 대부분 외부 부스는 내부에 부스를 낸 참가사들의 이벤트 공간으로 활용됐지만, 포켓몬스토어가 열리기도 하고, 게임 시연대가 마련되기도 하는 등 은근히 볼거리가 많다. 올해는 반다이남코 부스에서 철권 8과 파판 7 리버스를, 세가 부스에서 소닉 슈퍼스타즈를 체험할 수 있는 등 콘솔 체험 부스들이 야외에 자리잡았다.
4. 관람객 편의를 위한 탈의실과 짐 보관소 확충
예나 지금이나 지스타 광장과 행사장 내부에서는 각종 게임이나 애니메이션 캐릭터로 분한 코스어들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그러나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이들을 위한 시설은 아예 없다시피 했다. 각종 짐은 회장 안이나 바깥 구석 바닥에 놔두고, 옷은 화장실에서 갈아입었다. 이런 불편함으로 일부는 탈의와 짐 보관 등을 위해 벡스코 근처 호텔을 잡아 이용하기도 했다. 그러나 이제는 짐 보관소와 탈의실 등이 생기며 이 같은 불편함이 상당수 해소됐다.
5. 이제는 찾아볼 수 없는 프레스룸 내 랜선
기자들이 모여 기사를 작성하는 프레스룸에도 세월의 변화가 반영됐다. 과거엔 자리마다 노트북 등 기기 충전을 위한 콘센트와 함께 인터넷 연결을 위한 랜선이 존재했다. 물론 15년 전에도 와이파이나 기타 무선통신 기능이 있긴 했지만, 유선에 비해 속도가 매우 느리고 불안정해 랜선을 꽂는 것이 당연히 여겨졌다. 그러나 기술 발전으로 인해 몇 년 전부터는 랜선이 사라지고 와이파이 ID와 비밀번호를 크게 벽에 붙여놓는 것으로 대체됐다. 15년 후에는 어떻게 변할까? 막 뇌파로 기사 쓰고 그런 시대가 올까?
6. 제2전시관 활용과 쾌적해진 환경
지스타 부산 개최 초반부터, 벡스코 공간 부족에 대한 우려는 계속해서 제기됐다. 공간은 한정돼 있고 증축이나 개축도 어려운 상황인데, 관람객은 계속 늘어나니 일 10만 명에 가까운 인원이 몰리는 주말엔 그야말로 인파에 쏠려 이동조차 어려울 정도로 관람 환경이 좋지 않았다. 이에 지스타 사무국은 비즈니스 용도로만 쓰이던 제2전시장을 B2C 2관으로 쓰는 조치를 단행했다. 여기에 앞서 말한 야외 부스 활성화, 그리고 일일 입장객 수 조절까지 맞물리며 올해 지스타 관람 환경은 몇 년 전과 비교할 수 없을 만큼 쾌적해졌다. 물론 휴게 공간 부족 등 여러 문제가 남아 있긴 하지만, 차츰 해결되리라 믿는다.
7. 프레스증 발급도 이제 키오스크로
기자들이 느끼는 사소한 변화는 기자 등록과 프레스증 발급 시스템이다. 과거엔 사전 등록한 기자 목록을 A4용지에 빼곡히 인쇄한 후, 스태프에게 명함 등을 제시하면 목록에 있는지 확인한 후 미리 인쇄해 놓은 프레스증을 찾아 주는 형태였다. 즉석에서 발급받을 경우 현장에서 프린트로 지잉~ 소리를 내며 뽑아줬다. 그러나 이제는 카카오톡 알림 형태로 온 프레스증 QR코드를 키오스크에 읽히기만 하면 곧바로 프레스증이 뿅 하고 나온다. 프레스증 발급 받으려 20분씩 기다렸던 적도 있는 터라 유독 반가운 변화다.
8. 많이 오른 입장권 가격
그러고 보면 지스타 입장권 가격도 굉장히 많이 변했다. 지스타 부산 첫 해였던 2009년 기준, 입장료는 성인 4,000원, 청소년 2,000원이었다. 여기에 사전예매 시 50% 할인까지 적용됐으니 사실상 거의 공짜에 가까울 정도였다. 반면, 올해 입장권 가격은 성인 1만 5,000원, 청소년 8,000원이다. 14년 사이 성인 기준 4배 가까이 오른 것인데, 물가 상승율보다 한참 높다. 다만 이전부터 지스타는 해외 게임쇼와 비교해 입장권이 지나치게 저렴하다는 말을 들어왔고, 어느 정도 입장권 가격이 유지돼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9. 없어진 부스걸
이제는 거의 쓰지 않게 된 단어가 있다. 바로 '부스걸'이다. 과거 지스타 내 부스엔 부스걸이라 불리는 이들이 관람객을 맞이하고 사진 촬영을 했다. 참관객들의 시선을 끄는 역할이었으나, 게임과 관계 없이 노출이 심하거나 선정적인 복장을 입는 경우도 많았다. 이로 인해 지스타는 '걸스타'라는 별명을 얻기도 했다. 현재 지스타 부스는 게임사 후드티나 전문적 복장을 입은 직원들이 관람객을 안내하고, 전문 코스프레 모델들이 해당 게임 캐릭터로 분해 단상에 오른다. 게임쇼의 이미지를 좋게 만드는 긍정적 변화라 본다.
▲ 과거 거의 모든 부스에서 볼 수 있었던 부스걸들 (사진: 게임메카 촬영)
10. 축제 분위기 물씬, 푸드트럭
마지막은 먹거리로 마무리하자. 벡스코 근처엔 식당이 많긴 하지만, 관람객들이 잠시 나와 뭔가 가볍게 먹기 적합한 곳은 별로 없다. 길을 건너 좀 걸어가야 겨우 패스트푸드나 편의점이 나오고, 식당에서 뭔가 주문해 먹기엔 금전적·시간적 부담을 무시할 수 없다. 벡스코 지하 식당가엔 사람이 워낙 많아 줄 서는 데 시간이 다 가고... 이런 니즈를 파악한 사무국은 2017년부터 벡스코 지상주차장 일부를 푸드트럭존으로 꾸몄다. 가벼운 마음으로 든든하게 먹을 수 있는 푸드트럭 음식들은 단순히 허기를 달래는 용도를 넘어 축제 분위기까지 내며 또 다른 즐거움으로 다가왔다. 기자도 마침 마감하고 나니 점심시간이 됐는데, 푸드트럭에 가봐야겠다. 올해는 뭐가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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