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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TFO 개발진 신작, 사이버펑크 강도 FPS ‘덴 오브 울브즈’
- console 오래 전 2023.12.08 13:50 인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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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덴 오브 울브즈 대표 이미지 (사진제공: 10 챔버스)
오버킬 소프트웨어의 대표작 페이데이 시리즈는 하이스트(약탈, 강도 등을 다루는 장르, Heist) 장르 대표작이라 할 수 있다. 공동 창립자이자 크리에이티드 디렉터를 맡은 울프 안데르손은 오버킬을 떠난 후 신생 개발사 10 챔버스를 설립했고, ‘세상에서 가장 어려운 협동 게임’으로 잘 알려진 GTFO를 출시하며 독자노선을 탔다. 그동안 하이스트 장르에 여러 게임이 도전장을 내밀었으나 페이데이의 아성을 넘어선 게임은 찾아보기 어렵다.
이에 원조 페이데이 개발진이 하이스트 장르에서 새로운 게임을 선보인다. 8일 열린 더 게임 어워드를 통해 공개한 신작 덴 오브 울브즈(Den of Wolves)는 사이버펑크 분위기에, 첨단 가젯, 하이스트를 겸비한 FPS 신작이다. 10 챔버스 울프 안데르손 창업자가 '꼭 만들어야만 했던 작품'이라고까지 언급한 덴 오브 울브즈는 과연 어떠한 게임일까? 유니티 도쿄 오피스에서 10 챔버스 사이먼 비클룬드 내러티브 및 사운드 디렉터와 만나 자세한 이야기를 들어봤다.
▲ 10 챔버스 사이먼 비클룬드 내러티브 디렉터 및 사운드 디렉터 (사진: 게임메카 촬영)
10 챔버스의 신작, 덴 오브 울브즈는 어떤 게임인가
제작진은 덴 오브 울브즈에 대해 블랙미러, 공각기동대, 블레이드 러너 등 여러 TV 드라마 및 영화에서 영감을 얻었다고 설명했다. 게임 배경은 2097년의 미드웨이로, 현재 북태평양 자연보호구역에 자리해 있는 실재하는 지역을 배경으로 삼았다. 게임 속 미드웨이는 모종의 이유로 규제가 사라진 땅으로, 인간의 권리보장이나 정부 정책이 없는 혁신 지역이다.
비클룬드 디렉터는 미드웨이에 대해 '전 세계 기업들이 와야만 하는 그런 공간으로 만들고 싶었다'고 말했다. 실제로 덴 오브 울브즈의 미드웨이는 가장 안전한 IT 인프라와 주식 거래장이 존재하는 유일무이한 장소이자 자본주의의 최정점이 됐다. 기업이 중심인 도시인 만큼 게임 내에 다양한 브랜드가 등장하는데, 현실감을 더하기 위해 브랜드 메이커와 협업해 크고 작은 400개 이상의 브랜드를 만들었다. 오픈월드는 아니지만 SF를 기반으로 무기, 가젯, 시스템 등에 자유도를 더했다.
아울러 전 세계 기업들이 모인 만큼 여러 문화가 융합되며, 이에 따라 다양한 계층의 사람들을 만나고 인류에 대한 이야기를 경험할 수 있다. 이에 제작진은 전 세계 다양한 국가의 문화나 미디어를 살폈다. 70년 뒤라는 먼 훗날의 이야기를 다루는 만큼, 현재는 예상하기 어려운 곳에서 큰 영향력을 행사하는 조직이 등장할 가능성도 있기 때문이다. 비클룬드 디렉터는 '예를 들어 확장팩에서 미드웨이에 있는 두 한국 기업이 암투를 벌이는 콘텐츠도 나올 수 있을 것이다. 이럴 때는 전통적이진 않더라도 한국적인 음악 요소를 사용해 기업에 어울리는 분위기를 내고 싶다'라고 전했다.
▲ 덴 오브 울브즈 공식 트레일러 (영상출처: 10 챔버스 공식 유튜브 채널)
▲ 게임 배경은 2097년의 미드웨이로, 복합적이고 심층적인 세계를 구축했다 (사진제공: 10 챔버스)
▲ 덴 오브 울프즈는 스팀 앞서 해보기와 콘솔로 출시되며, 소액결제는 있으나 P2W는 지양한다고 밝혔다 (사진제공: 10 챔버스)
자본의 악의를 파헤치는 산업스파이가 되어 보자
덴 오브 울브즈에서 플레이어는 산업스파이나 블랙 해커가 되어 미드웨이에 산재한 기업의 어둠을 파헤친다. 구체적으로 특정 기업이 고용한 용병으로 활동하며, 그 과정에서 특정 회사가 사업을 위해 자행한 여러 부정행위를 살펴볼 수 있다. 게임 내에서 플레이어는 선한 인물이나 히어로가 아니라 미드웨이라는 도시에서 벌어지는 다양한 파워게임에서 공생하는 존재로 그려진다.
비클룬드 디렉터는 이를 설명하기 위해 '스테인리스 제조사가 제 3세계에 있는 공장 부근의 강에 폐수를 버려 주민에게 피해를 입히는 경우'를 가정했다. 이 회사 경쟁사에 고용된 플레이어는 상대가 저지른 불법 행위를 파헤치고, 그 파장을 조사해 조사하는 기업 이미지를 훼손하는 역할을 맡는다. 거꾸로 폐수를 버린 기업에 고용되어 기존에 자신을 고용했던 경쟁사 비밀을 파헤치는 것도 가능하다.
▲ 한층 발달한 독특한 가젯, 도구, 배경 등을 적극 활용한 기업간의 암투가 기대된다 (사진제공: 10 챔버스)
이렇듯, 덴 오브 울브즈 내 인물들은 선과 악을 고를 수 있는 입장이 아니라 모두가 악에 가까운 인물이다. 기업 기밀을 파헤치는 행위 역시 선을 추구하는 것이 아니라 용병으로서 주어진 일을 하는 것이다. 이 과정을 하이스트 장르 대표작인 페이데이를 개발했던 경험을 살려 더 고도화된 게임성을 보여줄 계획이다. 비클룬드 디렉터는 '이번 작품은 하이스트로 바로 들어가는 것이 아니라, 침투와 조사, 탐색을 통해 도달한다. 전면전이나 화력을 쏟아 붓는 전투, 스텔스 등 다양한 경험을 할 수 있을 것”이라며, “게임으로 함께 친해지는 커뮤니티를 지향한다'고 전했다.
여기에 GTFO로 쌓아올린 노하우를 더해 더 깊이 있는 배경 및 환경을 구현한다. 70년 뒤에 400여 개 기업이 뒤얽히는 이야기를 그린 만큼, 세계관 또한 상당히 크고 복잡하다. 이에 최근 추세 중 하나인 미디어믹스 추진 가능성도 검토해볼 수 있다. 이에 대해 비클룬드 디렉터는 '다양한 콘텐츠로 확장하고 싶지만, 좋은 게임을 만드는 것 역시 굉장히 어려운 일이다. 우선 개발에 집중하고 기회가 생긴다면 그때 더 많은 이야기를 보여줄 수 있을 것 같다. 아주 방대한 이야기를 게임으로만 보여주는 것은 한정되기에 기회가 된다면 다양한 방식으로 선보이고 싶다'고 전했다.
▲ 덴 오브 울브즈 목표는 더 고도화된 하이스트를 보여주는 것이다 (사진제공: 10 챔버스)
GTFO와 동시 개발, AI 활용으로 해결했다
제작 환경은 녹록하지 않았다. 우선 개발진이 많지는 않아 두 게임을 동시 제작하는 일이 발목을 잡았다. 따라서 작업 효율을 위해 툴을 제작하는 것으로 본격적인 작업을 시작했다. 비클룬드 디렉터는 '지난 2년 동안 사전 제작과 툴 제작에 돌입했다'며, '개발팀 규모보다 더 많은 인원을 투입한 효과를 내고 시스템을 더 잘 활용하기 위해 노력했다'고 전했다.
그 일환으로 활용한 것이 바로 AI다. 10 챔버스는 현재 다양한 AI 생성 툴을 사용하고 있으며, 특히 생성형 AI 이미지 툴인 미드저니를 많이 쓴다. 덴 오브 울브즈 개발에 활용한 여러 배경 콘셉트 아트도 미드저니 등을 활용해 만들었다. 아울러 군인 간 대화 등, 평범하고 가벼운 대사에는 챗GPT도 사용한다. AI에 모든 것을 맡긴다기 보다는, AI 생성 툴로 만든 부분 중 필요한 요소를 골라서 쓰는 방식이다.
10 챔버스에 있어 덴 오브 울브즈가 어떤 게임이 되기를 원하느냐는 질문에 비클룬드 디렉터는 “서사를 갖춘 협동 게임에 도전한다. 내러티브 디렉터로서 게임 스토리에 대해 설명할 수 있어서 기쁘다. 페이데이와 GTFO를 통해 많은 것을 배운 만큼 더 발전된 스토리텔링을 보여줄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제작진은 '한국에 계신 GTFO를 사랑해 주시는 많은 유저 분들께 감사드린다. 이번 신작도 많이 플레이해주시고, GTFO와 비슷한 감정을 느낄 수 있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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