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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분기 흑자전환 넷마블, 아스달로 드라이브 건다
- console 오래 전 2024.02.22 17:50 인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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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스달 연대기: 세 개의 세력 대표 이미지 (사진제공: 넷마블)
넷마블은 작년 4분기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이제야 숨통을 튼 넷마블은 올해 본격적인 실적개선에 돌입한다. 올 상반기에만 규모 있는 신작 3종을 출격시키는데, 그 선봉장은 4월에 출격하는 PC∙모바일 MMORPG 신작 ‘아스달 연대기: 세 개의 세력(이하 아스달 연대기)’이 맡았다.
아스달 연대기는 넷마블 대표 흥행작인 블소 레볼루션 제작진이 의기투합한 신작이다. 기존 타이틀에서 쌓은 경험을 토대로 침체된 MMORPG 시장을 확대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그 핵심은 대형과 중소 연맹(길드)가 상생할 수 있는 전쟁 시스템에 있다.
아스달 연대기의 전쟁은 복합적 생태계를 구성한다. 지속적인 성장이 요구되는 대형 연맹은 중소 연맹에 자원 수급 등을 요청하는 임무를 줄 수 있고, 중소 연맹은 임무를 수행해 보상을 받을 수 있다. 이를 통해 대형 연맹 일부만 살아남는 것이 아니라, 대형과 중소 연맹이 결합한 여러 연합이 패권을 두고 겨루는 형국이 된다.
대규모 전쟁을 다소 부담스럽게 느껴온 유저라면 대형 연맹과 또 다른 영역에서 주류에 가담할 수 있는 여지를 확보할 수 있다. 특히 아스달 연대기에서 아스달과 아고 세력을 이끄는 총세력장은 투표를 통해 선출하기 때문에, 강함 뿐 아니라 여러 연맹을 아우를 수 있는 정치적인 판단력도 요구된다. 여기에 3개 세력이 대결하면서도 어느 한 쪽이 일방적으로 주도권을 잡기 어렵게 설계된 점도 독특하다.
▲ 중소와 대형 연맹이 상생할 수 있는 구조를 설계했다 (사진제공: 넷마블)
▲ 아스달과 아고가 대결하는 와중 무법이 용병으로 활동하며 균형을 맞춘다 (사진제공: 넷마블)
이러한 방향성은 승자독식을 앞세운 여타 모바일 MMORPG와는 사뭇 다르다. 넷마블이 이러한 전략을 선택한 이유는 최강자만 살아남는 구도에 지쳐 떠난 유저들을 다시금 불러모으기 위해서다. 작년만 해도 MMORPG 다수가 출시됐으나 한정된 파이를 더 많은 게임이 나눠 먹는 구도가 되며 개별 게임 성과는 낮아졌다. 이에 더해 아예 파이 자체가 줄어들고 있다. 이 상황에서 출격하는 아스달 연대기가 확실한 성과를 내기 위해서는 몇 년 전까지 MMORPG를 플레이하다 떠난 사람이 돌아오도록 할 필요가 있다.
넷마블 권영식 대표는 지난 15일에 열린 아스달 연대기 미디어 쇼케이스에서 국내 MMORPG 시장이 전성기보다 축소됐음을 체감하며 “(시장 전체) 유저를 확대해나가는 것이 더 큰 과제라 생각한다”라고 밝힌 바 있다. 아울러 넷마블 박영재 사업그룹장 역시 “그간 게임을 개발하고, 서비스하면서 느꼈던 단점을 극복하기 위해 최강자만 살아남는 것이 아니라 모든 중간층도 같이 게임을 즐길 수 있는 구조로 만들었기에 좀 더 큰 유저층을 기반으로 성과를 거둘 수 있으리라 생각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 15일 아스달 연대기 미디어 쇼케이스 당시 넷마블 권영식 대표 (사진: 게임메카 촬영)
특히 넷마블은 올해 총 3종에 달하는 MMORPG를 출시할 계획이기에, 자사 게임이 서로를 잡아먹는 자기잠식을 줄이기 위해서는 각기 다른 방향에서 여러 성향을 지닌 유저를 확보할 필요가 있다. 그 중 가장 먼저 출격하는 아스달 연대기는 세 개 세력이 균형을 이루며 중간층도 포용할 수 있는 전쟁을 핵심 무기로 삼은 셈이다.
전쟁을 주제로 앞세운 MMORPG에서 대형과 중소가 상생하는 구도를 만들기는 쉽지 않다. 다만, 아스달 연대기 제작진은 전작 블소 레볼루션도 동맹 연맹을 중심으로 여러 그룹이 상호 협동하는 구도를 안정적으로 운용해온 경험이 있기에, 관련 노하우를 이번 타이틀에도 제대로 녹여낸다면 승산이 있다.
드라마 제작사와 합작하는 공동 IP
아스달 연대기에 대해 넷마블 입장에서 다소 아쉽다고 느낄 만한 대목은 게임 출시 전 분위기를 잡아줘야 할 원작 드라마가 기대보다 흥행하지 못했다는 점이다. 지난 미디어 쇼케이스에 참석한 넷마블 관계자 역시 예상보다 드라마가 만족스러운 결과를 내지 못했고, 글로벌 인지도를 높이 쌓지 못한 점에 대한 안타까움을 표한 바 있다.
다만 아스달 연대기는 완전한 ‘외부 IP’는 아니다. 넷마블과 스튜디오 드래곤이 합작하는 작품으로, 게임은 물론 드라마에도 넷마블이 시즌 2부터 공동 제작사로 참여하여 게임화를 염두에 둔 기획을 넣었다. 이 부분은 넷마블의 오랜 약점으로 평가된 ‘자체 IP 부족’을 보완하는 또 다른 방법이 될 수 있다.
▲ 제5회 NTP 당시 아스달 연대기는 공동 IP로 소개됐다 (사진: 게임메카 촬영)
실제로 넷마블 게임 라인업을 보면 외부 IP 게임이 다수를 이룬다. 매출은 높지만 로열티 지출이 늘어나며 영업이익률은 낮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이익률을 끌어올리기 위해서는 자체 IP 비중을 높여야 한다는 점은 오래전부터 중요 과제로 떠올랐다. 아스달 연대기는 완전한 오리지널 IP는 아니지만, 넷마블이 일정 지분을 지닌 공동 IP다. 즉, 아스달 연대기 게임을 토대로 높은 매출을 낸다면 이익적인 측면에서 좀 더 유리해진다.
자체 IP 비중을 높여야 하는 넷마블 입장에서 아스달 연대기는 게임 개발력과는 또 다른 IP 구축 역량을 보여줄 좋은 기회다. 아스달 연대기가 첫 술을 잘 떠야 이후 출시되는 공동 IP 신작인 나 혼자만 레벨업: 어라이즈, 자사 대표 IP를 기반으로 한 레이븐2 등에 대한 기대감도 형성할 수 있다. 적자를 넘어 흑자로 넘어가려는 넷마블에 아스달 연대기가 듬직한 선봉장 역할을 해낼 수 있을지 유심히 지켜볼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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