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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6.22 10:50

[순정남] 스타필드처럼, 게이머 분노케 한 '안한글' TOP 5

  • console 오래 전 2023.06.22 10:50 인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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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순정남]은 매주 이색적인 테마를 정하고, 이에 맞는 게임이나 캐릭터, 사건 등을 소개하는 코너입니다.

최근 스타필드 사태가 국내 게임업계를 떠들썩하게 만들고 있다. 게임 제목부터 트레일러, 관련 제품 판매까지 한국 친화적인 분위기는 다 잡아 놓고 정작 본 게임 내에서는 한국어를 지원하지 않는다는 것이 밝혀지면서, 국내 게이머들의 감정은 실망을 넘어 분노로 달하고 있다. 차라리 처음부터 한국은 신경쓰지도 않고 마케팅도 하지 않았다면 이 정도까진 아니었을 것이라는 평가와 함께, 옆 나라 일본은 음성까지 더빙한다는 것이 추가로 알려지며 일각에서는 토드 하워드를 '토도키 하와도'로 창씨개명해 부르기도 한다.

생각해 보면, 이렇게 국내 게이머들을 분노케 한 한국어 미지원, 이른바 '안한글' 사태가 몇 번인가 있었다. 애초에 한국어를 빼고 간다면 차라리 낫지만, 한국어 지원 약속을 해 놓고 이를 번복한다던가, 원래 될 예정이었던 것을 사업적 이유로 취소시킨다던가, 기존에 한국어로 발매되던 게임을 갑자기 끊는 경우 등이 이에 해당한다. 한국 게이머들을 분노케 한 '안한글' 사태들을 한데 모아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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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처음부터 관심도 주지 않았다면 실망을 넘어 분노할 일은 없었을텐데... (사진출처: 스타필드 다이렉트 갈무리)

TOP 5. 콜 오브 듀티: 모던 워페어 2, 발번역마저 그리워졌던 번역 끊김 사태

인피니티 워드가 탄생시킨 콜 오브 듀티 시리즈는, 비록 발번역이라는 평을 듣긴 했지만 초기 작품부터 꾸준히 한국어 번역이 이루어졌다. 그런데 2009년작인 모던 워페어 2에 이르러 갑자기 한국어 지원이 중단됐다. 당시는 액티비전이 아시아 시장에서 발을 떼며 액티비전 코리아가 WBA 인터렉티브(현 인플레이 인터렉티브)로 바뀐 시기였는데, 딱 이때부터 콜 오브 듀티 시리즈의 한국어 지원이 중단됐다.

사실 제작사나 유통사가 사업적 판단에 의해 시리즈 신작의 한국어 지원을 포기하는 것은 그다지 희귀한 사례는 아니지만, 하필이면 유통사가 바뀌자 마자 시리즈 전체를 통틀어 최고 명작 중 하나로 칭송받는 모던 워페어 2에서 한국어 지원이 끊기며 큰 원성을 샀다. 당시 팬덤 분위기는 상당히 험악했고, 이로 인해 국내에서는 배틀필드 시리즈가 더 우세한 상황이 이어졌다. 이후 2016년 인피니티 워페어가 발매되기 전까지 콜 오브 듀티 시리즈는 '안한글'을 유지했다. 그나마 2022년 모던 워페어 2 리부트가 한국어를 지원하면서 13년 만에 갈증이 풀렸다는 점이 위안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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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3년 후에야 비로소 모던 워페어 2의 감동을 느낄 수 있게 된 한국 유저들 (사진출처: 블리자드 제공)

TOP 4. 위쳐 3, 발매일에 연차 썼는데... 한국어가 없네?

1편과 2편을 거치며 게임으로서 명성을 쌓아온 더 위쳐 시리즈. 오픈월드로 돌아온 더 위쳐 3: 와일드 헌트(이하 위쳐 3)는 출시 전부터 '전편들의 유저 한국어 자막을 보고 놀랐다'라는 개발진 멘트와 함께 한국어 자막 지원을 공식 선언하면서 국내에서도 높은 관심을 모았다. 이에 수많은 이들이 예약 구매로 화답했고, 마침내 2015년 5월 19일 정식 출시를 맞았다. 그리고 발매일 휴가까지 내 가며 PC를 켠 한국 게이머들 눈앞에는 '안한글' 버전 위쳐 3가 떡하니 놓여 있었다.

CD 프로젝트 레드 측은 한국어가 누락된 원인에 대해 기술적 문제라고 설명했으나, 성난 여론은 쉽게 가라앉지 않았다. 각 스토어와 공식 포럼에는 항의글이 줄을 이었고, 이를 지적하는 기사도 여럿 나왔다. 이후 한국어 자막은 발매로부터 이틀이 지난 21일(목) 뒤늦게나마 업데이트 됐다. 여기에 CD 프로젝트 레드 역시 한국어 지연에 대한 보상으로 1, 2편 무료 배포판을 지급하고, 게임 본편 자체도 호평을 받으면서 논란은 사그라들었다. 최근엔 더빙까지 지원하며 한국 시장에 대한 열의를 보이고 있으니, 당시의 소란이 거짓말 같이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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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발매일 '안한글' 사태가 포털 실시간 검색어에 올라가기도 했다 (자료출처: 게임메카)

TOP 3. 삼국지 11, 본편은 정식 발매했는데 왜 PK만 빼놔요

코에이 삼국지 시리즈는 최근 폼이 상당히 하락했다는 평가를 듣는다. 팬들에게 삼국지 시리즈 최고 명작이 뭐냐는 질문을 던지면 3, 5, 9 등 비교적 옛날 작품들을 선정하는 경우가 많다. 그 명작 중에서 가장 최신작을 꼽으라고 한다면, 단연 11이다. 시리즈 전통적인 요소들을 잘 버무리기도 했고, 그 이후 나온 후속작들이 11을 따라가지 못하면서 평가가 더욱 상승했다. 그런 명작이지만, 파워업키트(PK)에 이르러서는 갑자기 한국어 정식 발매가 중지됐다.

삼국지 11 PK는 본작에서 혹평을 받았던 요소들을 대폭 개선하고, 시나리오와 결전제패 등 다양한 콘텐츠를 추가해 본편 이상의 고평가를 받은 작품이다. 그런 와중, 기존 시리즈를 대부분 한국어로 발매했던 코에이가 삼국지 11 PK에 이르러 국내 발매를 고사한 것에 많은 팬들이 당혹감을 넘어 분노를 감추지 못했다. 이후 유저 패치가 진행되긴 했지만 여전히 다양한 문제가 남아 있어, 2023년 현재도 11 PK 한국어판 정식 발매를 요청하는 이들이 보일 정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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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국지 14가 죽을 쑤며 삼국지 11 PK의 한국어판 정식 발매를 기다리는 이들이 더 늘었다 (사진출처: 스팀)

TOP 2. 마블 얼티밋 얼라이언스, 미안하다 사정이 있었다

2006년, 액티비전 코리아는 액션 RPG '마블 얼티밋 얼라이언스'를 한국어 버전으로 정식 출시한다는 보도자료를 냈다. 내용에는 현재 로컬라이징 작업에 착수했고, 모든 플랫폼으로 한국어판 발매를 추진하고 있다는 내용이 담겨 있었다. 당시만 해도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도 나오지 않은 상황이었기에 마블코믹스의 국내 인지도가 꽤 낮은 상황이었지만, 한국어판 게임이 흔치는 않은 시기였기에 많은 이들이 이 게임에 기대를 걸고 있었다.

그러나 이듬해 1월 정식 출시된 게임에는 한국어가 쏙 빠져 있었다. 100페이지 분량 한국어 공략본이 들어있다고는 하지만, 당초 약속과 전혀 다른 내용이었기에 국내 유저들은 황당함을 감추지 못했다. 이에 대해 유통사는 자막 한글화를 통해 출시할 예정이었으나, 개발사의 사정으로 한글화를 진행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나중에 밝혀진 바에 의하면 유통사 측에서 한국어 번역을 모두 끝냈지만, 게임 자체에서 2바이트 언어를 지원하지 않는다는 사실이 나중에야 알려졌다고 한다. 지금 같아서는 추가 작업을 통해 패치라도 배포했겠지만, 당시엔 한국 패키지 시장이 큰 편도 아닌데다 언어 패치 배포도 흔치 않았기에 결국 한국어판은 무산되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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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어(매뉴얼)판으로 발매된 마블 얼티밋 얼라이언스 (자료출처: 게임메카)

TOP 1. 한국어 없는 버전으로 정발, 인저스티스: 갓즈 어몽 어스

모탈 컴뱃 제작사인 네더렐름 스튜디오가 DC 코믹스와 손잡고 만든 대전격투게임 인저스티스: 갓즈 어몽 어스. 모탈 컴뱃 9와 비슷한 하드코어 격투를 DC 유니버스 캐릭터들이 펼친다는 소식에 많은 이들이 열광했고, 잔혹성으로 인해 국내 발매가 되지 않았던 모탈 컴뱃 9와는 달리 인플레이 인터렉티브를 통해 국내 정식 발매가 일치감치 발표되며 팬들의 기대를 모았다. 비록 한국어 지원은 없었지만, 그래도 게임 발매만으로도 나름 감사한 분위기가 형성되고 있었다.

그러나, 일본 등에 발매되는 아시아판 데모에는 언어 선택에 한국어가 떡하니 들어있다는 사실이 밝혀지며 충격을 줬다. 즉 개발사인 네더렐름 측에서는 아시아판에 한국어를 포함해 출시했지만, 막상 국내에 정식 발매된 버전은 아시아판이 아니라 한국어를 지원하지 않는 북미판이었던 것. 이로 인해 반발이 일고 '정발판 대신 일본판을 사자'는 여론이 확산되자 갑자기 일본 지역 발매가 미뤄졌고, 이후 출시된 아시아판에서는 데모 버전까지 분명 존재하던 한국어 자막이 사라졌다. 이에 게이머들은 '제작사에서 한국어를 넣어줬는데, 국내 유통사인 인플레이 인터렉티브 측 요청으로 한국어를 삭제한 것'이라며 분통을 터뜨렸고, 이는 국내 게임업계의 한국어 미지원 사태 중 레전드급 사태로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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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참고로 배트맨 아캄 시티도 같은 유통사에서 비슷한 진통을 겪었다 (사진출처: 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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