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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스트 디센던트까지, 확산되는 인텔 CPU 문제
- console 오래 전 2024.07.31 10:40 인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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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퍼스트 디센던트 키아트 (사진출처: 게임 공식 홈페이지)
지난 7일 출시된 넥슨 최신작 '퍼스트 디센던트'는 11일에 핫픽스를 적용했다. 기능 추가와 최적화가 다수 진행된 가운데, 아직 완벽히 해소하지 못한 부분이 있다. 바로 올해 초부터 제기된 인텔 CPU 충돌 문제다. 넥슨은 패치노트를 통해 '이 문제를 지속적으로 추적 중이며, 문제가 나타나는 유저는 인텔 공식 가이드를 참고하길 바란다'고 언급했다.
올해 초부터 언급된 인텔 CPU 문제는 게임계 곳곳에서 터지고 있으며, 하반기에 돌입한 현재도 해소되지 않았다. 이 부분은 게임사가 아니라 하드웨어 제조사에서 해결책을 내야 하기에, 게임사 입장에서는 다소 답답한 상황이다. 관련 문제가 주로 제기된 제품은 인텔 CPU 중에도 고사양 제품군인 13세대·14세대 i9이며, 게임을 하다가 갑자기 '비디오 메모리가 부족하다'는 메시지가 뜨며 게임이 강제 종료되는 현상이 나타났다.
▲ 인텔 14세대 CPU 대표 이미지 (사진출처: 인텔 공식 홈페이지)
이 현상이 일어나는 게임들의 공통점은 언리얼 엔진 5로 제작된 최신 게임이라는 점이다. 국내 커뮤니티에서 가장 많이 조명된 게임은 철권 8이며, 배틀필드 2024, 렘넌트 2, 호그와트 레거시, 팰월드 등에서도 같은 문제가 보고됐다. 이에 대해 언리얼 엔진 개발사인 에픽게임즈의 RED(비디오 코덱·데이터 압축 솔루션 개발조직) 부서는 지난 2월에 '이 문제는 주로 인텔 13900K, 14900K 프로세서에 의한 하드웨어 문제'라며 자사 제품이나 언리얼 코드와는 관련이 없다고 밝혔다.
7월 2일 서비스를 시작한 퍼스트 디센던트 역시 언리얼 엔진 5를 기반으로 하며, 실제로 인텔 CPU를 사용하는 유저 중 한 명은 5분마다 게임이 충돌한다고 보고했다. 퍼스트 디센던트 개발을 총괄하는 넥슨게임즈 이범준 PD는 지난 5일 공식 방송을 통해 '이 에러는 게임이 아닌 인텔 CPU에서 발생하는 문제다. 게임 내 설정으로 해결할 수 없고, 인텔 바이오스 셋업으로 해결해야 한다. 인텔 공식 가이드에 맞춰 설정하면 해결할 수 있을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이범준 PD가 언급한 가이드는 인텔이 지난 5월에 제시한 바이오스(BIOS, 메인보드 펌웨어) 디폴트 설정이다. 인텔은 '기존 바이오스 설정으로 인해 CPU에 공급되는 전압이 높아진 것이 확실한 요인으로 밝혀졌다'라며 마더보드 제조사에 다시금 디폴트 설정을 안내하고, 일반 소비자에게도 마더보드 제조사 공식 홈페이지에서 최신 바이오스 업데이트를 확인할 것을 권장했다.
▲ 인텔이 제시한 바이오스 디폴트 설정 (자료출처: 인텔 공식 커뮤니티)
이어서 인텔은 지난 6월에 CPU 기능 중 하나인 eTVB(Enhanced Thermal Velocity Boost) 알고리즘에 버그를 발견했고, 이에 대한 패치를 개발했다고 추가로 전했다. 마더보드 파트너사와 협력해 7월 19일(현지 기준) 이전에 바이오스 업데이트를 통해 패치를 적용할 예정이다. eTVB는 온도 및 전력에 여유가 있다면 최대 2개 P-코어에서 부스터 클럭을 올리는 기능이다.
다만 인텔은 앞서 언급한 버그가 CPU 사태의 근본적인 원인은 아니라고 밝혀, 근본적 문제 해소는 더 요원해졌다. 인텔은 'eTVB 버그가 불안정성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은 있지만, 문제의 근본적인 원인은 아니다'라며 파트너사와 함께 문제를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리고 현재까지도 원인 파악은 되지 않았다.
최신 고사양 CPU는 코어가 가득 차 있고, 고속으로 실행된다. 이를 지속하려면 많은 에너지가 필요하다. 게임 충돌 문제가 제기된 인텔 13세대·14세대 i9 역시 많은 전력을 소비하는 CPU이며, 마더보드 제조사에서 더 높은 성능을 끌어내기 위해 바이오스 설정을 이용하기도 한다. 문제가 불거진 후 마더보드 제조사는 바이오스 패치를 통해 CPU 사용 전력을 제한하기도 했다. 그러나 전력을 제한할 경우 성능이 최대 30% 하락한다는 지적이 일었다. 고가의 CPU를 구매한 이용자 입장에서는 제 값을 못 하는 제품이라 생각할 수밖에 없다.
인텔은 10월에 CPU 신제품인 애로우레이크 출시를 앞두고 있지만, 해당 문제 해결이 더뎌지며 신제품에 대한 시장 신뢰도까지 낮아지고 있다. 이에 7월 출시를 예정한 AMD 라이젠 9000이 성능과 안정성 면에서 인텔보다 우위에 있음이 증명된다면 승기를 잡을 가능성이 높다. 인텔 입장에서는 좀 더 기민하게 움직여야 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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