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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장탐방] P의 거짓, 오프라인 패키지도 잘 팔렸다
- console 오래 전 2023.10.04 10:50 인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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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오프라인 게임매장에서 인기를 모은 게임들은 대부분 독점작이었다. 이는 국내 게이머들의 특성상 콘솔보다 PC 보유자가 많다는 점과, AAA 게임의 경우 PC판에서 더 좋은 퀄리티로 즐길 수 있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이에 프롬 소프트웨어와 같이 개발사 자체가 일종의 아이덴티티가 된 경우를 제외하면 멀티 플랫폼 게임이 매장에서 인기를 끄는 모습은 크게 만나볼 수 없었다.
이에 매장 관계자들도 P의 거짓 매장 판매량은 다소 미미할 것으로 전망했다. 출시 전부터 게임패스 출시와 PC 최적화 마케팅으로 플레이 안정성을 위해 굳이 플레이스테이션(이하 PS)을 고수할 이유가 없었기 때문이다. 이렇듯, 매장 입장에서는 판매량이 분산될 요소가 산재해 있었다. 하지만 이 예측은 출시 후 완전히 뒤집혔다. 소규모 매장에선 타이틀이 품절되기 일쑤였고, 대형 매장에서도 9월 판매량 1위를 기록하는 등 이목을 끌었다.
오프라인 매장에서 의외의 판매량과 성과 보인 P의 거짓
P의 거짓은 게임패스와 멀티 플랫폼 지원 게임이라는 특징 때문에 매장 판매량은 다소 미미할 것으로 판단됐다. 하지만 실제로는 대부분의 매장에서 9월 판매량 1위를 차지하며 선전을 증명했다. 취재 과정에서 PS 타이틀을 취급하는 모든 매장이 “기대 이상의 판매고”라는 평을 한 만큼, 많은 유저들이 호기심을 갖고 구매한 것으로 보인다. 일부 유저들은 타이틀을 구매한 후에 매장에 구비된 시연대에서 적당히 체험을 즐기고 가기도 했다고.
이런 P의 거짓의 선전에는 9월 PS5 출시작 중 경쟁상대가 없다는 점도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9월 매장에서 게이머들이 찾은 3대 타이틀은 P의 거짓, 아머드 코어 6 루비콘의 화염, EA 스포츠 FC 24 등이라는 게 매장 관계자들의 공통된 이야기다. 그 중 아머드 코어 6 루비콘의 화염은 지난 달 말 출시되며 점차 하락세로 접어드는 추세였고, EA 스포츠 FC 24는 9월 29일 출시로 판매량 집계가 불가능한 수준이었다. 더해 지난 19일 출시 예정이었던 모탈 컴뱃 1의 국내 출시도 무산돼 독주가 가능했던 것으로 분석된다.
다만 이렇게 높은 관심을 받은 패키지는 일반판으로, 컬렉터스 에디션에 대한 수요는 예상치에 머문 것으로 확인됐다. 판매량에 영향을 끼친 것은 가격 대비 다소 아쉬운 구성품으로, 매장 관계자 및 방문객들로부터 “스페셜 트랙 LP 대신 다른 구성품을 넣거나 가격을 조금만 더 낮췄으면 판매량이 높아지지 않았을까”라는 논조의 의견을 들을 수 있었다.
▲ 입소문을 듣고 찾아와 P의 거짓 시연대에서 시연을 즐기고 구매하는 고객도 많았다 (사진: 게임메카 촬영)
외에도 PS5 매장에서 높은 관심이 확인된 것은 추석맞이 할인 프로모션을 진행하는 PS4 사이버펑크 2077다. 기존 4만 4,000원의 가격에서 75% 할인된 1만 1,000원의 저렴한 가격과 PS5 무료 업그레이드 지원, DLC인 팬텀 리버티의 출시의 시너지가 적극 반영되며 판매량 또한 급증했다. 외에도 지난 달 말 출시된 아머드 코어 6 루비콘의 화염이 입소문을 타고 지속적인 판매량을 기록했다고.
한동안 선전했던 PS5 하드웨어 및 주변기기는 눈에 띄는 판매고를 올리지 못했다. 우선 지난 달 진행한 할인 프로모션의 영향으로 구매 희망자들이 대부분 지난 달에 구매를 마쳤다는 것이 가장 큰 영향으로 손꼽혔다. 아울러 EA 스포츠 FC 24 번들판에 대한 선호도 크게 높지 않다는 것도 언급됐다. PS5의 번들 패키지는 매번 번들로 다운로드 코드를 제공해 선호도가 그리 높지 않았는데, 이번 번들 패키지 또한 그 영향을 피해가지 못한 것으로 확인됐다.
버그는 여전하지만 그래도 포켓몬, 제로의 비보 관심
닌텐도 진영에서 큰 인기를 얻은 것은 단연 포켓몬스터 스칼렛/바이올렛(이하 포켓몬SV)의 DLC 전편 제로의 비보였다. 작년 11월 매장탐방에서도 언급됐다시피 포켓몬SV가 3일 간 1,000만 장 판매 등의 높은 판매고를 기록한 만큼 그 DLC인 제로의 비보에 대한 관심이 높았다.
특히 눈에 띄는 것은 판매 동향이다. 제로의 비보가 출시 첫 날에는 큰 인기를 끌었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급격하게 판매량이 떨어진다는 것이다. 매장 관계자들은 이런 현상에 대해 “어차피 다운로드 코드로 출시된 만큼 패키지를 소장하고 싶은 사람들만 매장에서 패키지를 구매하고, 다른 유저들은 온라인으로 간편하게 구매하기에 이런 추세를 보이는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함께 중고 매장에서는 DLC 출시 소식에 포켓몬SV 중고 타이틀을 찾는 유저들이 많아졌다는 소식도 들을 수 있었다. 신품 또한 포켓몬SV 판매량이 다소 늘어났는데, 출시 당시와 마찬가지로 포켓몬스터 바이올렛의 구매자가 스칼렛에 비해 더 많은 것으로 확인됐다. 스칼렛 구매자의 경우 포켓몬들의 능력치를 중시하는 유저들의 수요가 높았다고.
이외 눈에 띄는 소식으로 출시를 앞둔 환세 취호전과 슈퍼 마리오 브라더스 원더의 예약 구매자들가 생각보다 많은 것으로 확인됐다. 서드파티 타이틀에서는 눈에 띄는 변화를 보인 타이틀이 없다시피 했는데, 이는 황혼기에 접어든 닌텐도 스위치의 특성이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 특히 닌텐도 스위치 2에 대한 루머가 점차 늘어나며 출시 즉시 즐길만한 대형 타이틀이 아니라면 구매를 보류하는 실정인지라 앞으로 판매량이 더욱 떨어질 것으로 보인다는 것이 매장 관계자들의 말이다.
이외에도 닌텐도 다이렉트의 진행과 함께 신규 게임들이 여럿 공개되며 외국인 고객들이 여행 겸 방문해 기기나 타이틀을 구매하는 경향이 높았다는 것이 매장 관계자들의 전반적인 의견이다. 특히 9월에는 중국과 튀르키예 여행객들이 많이 찾아온 것으로 확인됐다.
차기 콘솔 기다리는 게이머 동향, 판매량 영향은 과연?
게임 매장에서 공통적으로 가장 많이 들을 수 있는 이야기는 ‘차기 콘솔 루머’였다. 이전에 비해 PS5 프로·슬림과 닌텐도 스위치 2에 대한 루머가 더욱 적극적으로 등장했기 때문이다. 특히 2017년 출시 이후 차기 콘솔이 나오지 않았던 닌텐도 스위치는 그런 경향이 더욱 강했다. 닌텐도 스위치 2의 하위호환 여부가 아직까지 확인되지 않아, 서드파티 게임을 굳이 닌텐도로 구매하기 보다 다른 플랫폼을 찾는 경향이 많다는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다.
이런 동향이 더욱 커질수록 게이머들의 시선은 소프트웨어가 아닌 하드웨어로 옮겨갈 것으로 전망된다. PS4가 출시 3년 가량이 지나 PS4 프로 및 슬림을 출시한 만큼, 2020년 출시된 PS5 또한 프로 및 슬림 버전의 출시가 점차 가까워지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하드웨어의 호환성과 안정성, 전작 대비 스펙 향상의 정도에 많은 시선이 쏠린 만큼, 실제 차기 콘솔이 어떤 스펙으로 나오느냐에 따라 하드웨어의 구매, 이어 함께 사용할 소프트웨어 구매 심리에 큰 변화가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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