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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2.15 15:50

넷마블 ˝아스달 연대기로 MMORPG 시장 넓힌다˝

  • console 오래 전 2024.02.15 15:50 인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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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스달 연대기: 세 개의 세력 미디어 쇼케이스 현장, 왼쪽부터 넷마블 박영진 사업그룹장, 권영식 대표, 넷마블에프앤씨 서우원 대표, 장현진 개발총괄 (사진: 게임메카 촬영)

2010년대 중후반만 해도 국내 시장을 꽉 잡고 있었던 MMORPG의 최근 기세가 많이 죽었다. 특히 작년에는 대규모 전쟁을 주제로 앞세운 MMORPG 다수가 출격했는데, 시장이 확대됐다기보다는 기존에 있던 유저들이 분산되는 결과로 이어졌다는 평이다.

넷마블 권영식 대표는 15일 열린 아스달 연대기: 세 개의 세력(이하 아스달 연대기) 미디어 쇼케이스를 통해 국내 MMORPG 시장이 전성기 때보다 축소됐음을 체감한다고 밝혔다. 권 대표는 “2016년에서 2018년이 한국 MMORPG가 전성기였다고 생각한다. 그 당시에 MMORPG 유저 수는 일 기준으로 200만에서 300만 정도로 추정한다”라며 “그러나 작년에는 MMORPG 4~5종이 출시됐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5종을 모두 합쳐도 100만을 달성하기 어려운 시장으로 바뀐 것 같다”라고 밝혔다.

그런데 이러한 넷마블이 올해 첫 대표작으로 선보이는 아스달 연대기 역시 MMORPG다. 권 대표 이야기대로라면 기존 파이를 나눠먹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유저를 끌어들일 수 있어야 생명력을 얻을 수 있다. 권 대표 역시 “유저 피로도도 상당 부분 있었을 것이고, 당시보다 선택할 수 있는 게임이 시장에 많아지며 MMORPG 유저 수가 많이 축소되어 있는 상황이다. 이 시장에서 MMORPG 유저를 확대해나가는 것이 더 큰 과제라고 생각한다”라고 밝혔다.

▲ 넷마블 권영식 대표 (사진: 게임메카 촬영)

2개 세력과 1개 용병, 균형 잡힌 전쟁 선보인다

아스달 연대기 제작진이 기존 MMORPG와 가장 차별화된 요소로 앞세우는 것은 각기 다른 성향을 지닌 유저가 상생할 수 있는 세력 다툼이다. 아스달 연대기에는 총 3개 세력이 등장한다. 서로 경쟁하는 관계인 아스달과 아고, 그리고 두 세력에 용병으로 뛰어들 수 있는 무법 세력이 있다. 2개 세력이 맞붙고, 목적에 따라 둘 중 하나에 힘을 불어넣을 수 있는 독립된 세력으로 균형을 맞춰 전황이 한쪽에 일방적으로 치우치지 않도록 한다.

아스달 연대기 개발을 총괄한 넷마블에프앤씨 장현진 PD는 '이전에 3개 세력이 등장했던 MMORPG는 있었지만, 두 개 세력에 용병 세력 하나를 더해 양쪽에서 균형을 맞추는 방식의 세력 전쟁 게임은 대중에는 처음일 것이라 생각한다”라며 “용병 시스템은 무법 세력만 사용할 수 있는 고유한 시스템으로, 약세 세력에 참여할 때 더 많은 보상을 받을 수 있기에 아스달과 아고 사이에서 균형추 역할을 할 것이라 기대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 아스달과 아고가 대결하며, 무법이 양쪽에 개입하며 균형을 맞춘다 (자료제공: 넷마블)

아울러 같은 세력 안에서도 최강자만 살아남는 구조는 지양한다. 우선 아스달 연대기에는 큰 연맹(길드)와 중소 규모 연맹이 서로를 돕도록 되어 있다. 연맹이 지속적으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많은 자원이 필요하다. 따라서 대형 연맹은 중소 연맹에 필요한 자원을 모아달라는 임무를 주고, 중소 연맹은 이를 수행해 보상을 받으며 상생한다. 장현진 PD는 “연맹 레벨에 따라 필요한 자원이 다르기에 효율을 위해서는 서로의 도움이 필요한 상황을 만들어서 자연스럽게 대형과 중소 연맹이 경제적 협력 관계를 만들어갈 수 있다”라고 밝혔다.

아울러 아스달과 아고 세력의 경우 세력을 이끄는 총세력장을 투표를 통해 뽑는다. 총세력장이 되면 집결 명령, 척살 명령 등 권력을 지니며, 총세력장이 속한 연맹은 세금과 능력치 버프를 주는 집무실을 사용할 수 있다. 이처럼 걸린 것이 많은 자리가 투표로 결정되기에, 무력 외에도 여러 연맹을 끌어들일 정치력이 요구된다.

다만 무법 세력의 경우 별도 투표 없이 세력 점수 1위가 무법왕이 된다. 전쟁에 특화된 무법 세력과 연맹 간 연대에 좀 더 초점을 맞춘 아스달과 아고 세력. 이 세 세력을 통해 유저가 추구하는 방식대로 전쟁에 참여할 수 있고, 이를 토대로 하드코어한 전쟁 MMORPG를 선호하지 않는 유저도 포용하겠다는 것이 제작진의 목표다.

▲ 대형 연맹은 임무를 주며 자원을 얻고, 중소 연맹은 임무를 수행하며 보상을 받을 수 있다 (자료제공: 넷마블) 

▲ 아스달과 아고 세력은 투표를 통해 총세력장을 선출한다 (자료제공: 넷마블)

▲ 무법 세력은 세력 점수 1위가 자동으로 무법왕이 된다 (자료제공: 넷마블)

장 PD는 “선거가 있기 때문에 강력한 연맹이 명성을 얻기 위해 하위 연맹과 교류하는 구조가 될 수 있다”라고 전했다. 넷마블 박영재 사업그룹장 역시 “그간 게임을 개발하고, 서비스하면서 느꼈던 단점을 극복하기 위해 최강자만 살아남는 것이 아니라 모든 중간층도 같이 게임을 즐길 수 있는 구조로 만들었기에 좀 더 큰 유저층을 기반으로 성과를 거둘 수 있으리라 생각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앞서 이야기한 부분은 생활 콘텐츠에도 연결된다. 우선 아스달 연대기에서는 거래소에서 무기나 장비 외에도 낚은 물고기와 같은 재료나 직접 만든 요리와 같은 제작 아이템도 판매하여 수익을 낼 수 있다. 여기에 필요한 물품을 모아 상위 연맹에 전달하며 교류를 이어가는 것도 가능하다. 장 PD는 “생활형 유저도 연결하는 특징을 통해 기존 게임성과는 다른 재미를 느낄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 넷마블에프앤씨 장현진 개발총괄 PD (사진: 게임메카 촬영)

아스 대륙에서 살아가는 듯한 느낌 전달하겠다

앞서 이야기한 전쟁과 함께 제작진이 게임에서 선보이고자 한 부분은 아스 대륙에서 살아가는 듯한 생동감을 전달한다는 점이다. 우선 게임 내에서 플레이어는 아스달 병사인 아버지와 뇌안탈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이그트다. 이러한 주인공이 마을을 몰살시킨 흰갈기 뇌안탈과 백귀가면을 찾아 복수하는 여정을 그린다. 플레이적으로도 유저는 무법 세력 이그트로 시작하며, 일정 이상 성장하면 아스달, 아고 두 세력 중 원하는 쪽을 선택하도록 전개된다.

그 과정에서 지역마다 각기 다른 환경을 지닌 아스 대륙을 탐험할 수 있다. 원작 드라마에서도 등장했던 대흑벽은 물론, 큰 광장이 있는 대도시, 폭포가 흐르는 울창한 숲, 비밀통로가 자리한 용병무덤 등 여러 환경이 등장한다. 아울러 대륙에는 시간 흐름과 날씨 변화가 적용되며, 이 부분이 플레이에도 영향을 미친다. 낮 혹은 밤에만 나타나는 몬스터가 등장하며, 메마른 땅에 비가 와서 물이 차면 낚시를 할 수 있게 달라지기도 한다.

장현진 PD는 “지역에 따라 달라지는 기후에 맞춰 냉대지역에서는 따뜻한 음식과 의상을, 열대 지역에서는 시원한 음료를 마시는 것과 같은 추가적인 대응이 필요하다”라고 밝혔다. 여기에 끊어지거나 막힌 길을 찾기 위해 갈고리와 같은 숨겨진 장치나 보물상자나 희귀한 재료를 발굴하는 탐험 요소도 있다.


▲ 지역, 날씨, 시간에 따라 다른 풍경을 즐길 수 있다 (사진제공: 넷마블)


▲ 벌목, 요리와 같은 생활 콘텐츠도 마련되어 있다 (사진제공: 넷마블)

모험하는 영역을 넓히기 위해서는 여러 유저가 힘을 합쳐야 한다. 협력을 통해 무너진 다리를 고치거나 특정 건물을 완공하면 새로운 지역에 열리며, 이 지역에서만 할 수 있는 퀘스트도 있다. 장 PD는 “이를 게임에서는 ‘역사의 서’라 부르고 있다. 서버 내 많은 유저가 힘을 모아 역사의 서를 전개하며 새로운 지역과 퀘스트가 열리고, 아스 대륙이 변화하며 유저가 주체적으로 모험을 이끌어간다”라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전투는 2개 직업을 번갈아가며 쓸 수 있는 멀티 클래스를 중심으로 한다. 출시 기준으로 전사, 투사, 궁수, 사제가 등장하며, 이 중 두 가지를 주 직업과 부 직업으로 골라서 활용할 수 있다. 특히 같은 전사라도 부 직업을 무엇을 골랐느냐에 따라 사용하는 공용 스킬이 달라지며 전투 스타일이 변화한다. 

장 PD는 “예를 들어 전사를 주 직업으로 하고, 부 직업을 투사를 고르면 투사의 공용 스킬인 광역 스킬을 토대로 광역 물리 공격을 가미한 탱커가 된다. 반면 궁수를 부 직업으로 삼으면 궁수의 공용 스킬인 후방 이동스킬을 통해 기동력이 좋은 탱커가, 사제를 선택하면 회복 스킬로 생존력이 극대화된 탱커가 된다”라고 설명했다. 이 외에도 파티원과 함께 보스의 전멸기나 핵심 패턴을 무력화할 수 있는 협동 제압 스킬, 보스 몸에 올라타 특정 공격을 막는 QTE 액션이 가미된다.

▲ 여러 클래스 중 2개를 골라 교체하며 싸우는 멀티클래스 (사진제공: 넷마블)


▲ 파티 플레이에서는 클래스별 역할 수행이 강조된다 (사진제공: 넷마블)

4월 출격하는 아스달 연대기, MMORPG 침체 넘을까?

그렇다면 아스달 연대기는 과연 언제쯤 만나볼 수 있을까? 게임은 오는 4월 국내와 홍콩/대만/마카오에 동시 출시되며, 2월 15일부터 사전예약을 시작한다. 넷마블은 이용자들의 편의를 위해 △서비스 전담 부서 운영 △AI 통한 작업장 대응 △아스달 통합 정보 제공 시스템 △리모트 서비스 등을 제공한다. '아스달 통합 정보 제공'은 게임에 접속하지 않아도 공식 홈페이지에서 세력 랭킹, 거래소 시세 등 주요 정보를 확인할 수 있는 시스템이다. 리모트 서비스는 모바일로 PC 버전을 원격으로 플레이하는 기능이다.

▲ 아스달 연대기 트레일러 (영상제공: 넷마블)

또한, 주요 업데이트 때마다 방송을 통해 상세한 내용을 설명하며, 이용자 의견이 게임에 어떻게 적용되는지 확인할 수 있는 게시판을 포럼 및 공식 사이트에서 운영한다. 이 외에도 게임 개인방송 진행자 등 크리에이터에 대한 후원책을 준비 중이다. 유저가 별도 비용 없이 크리에이터들을 후원하는 시스템으로 자세한 내용은 추후 게임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발표된다.

넷마블은 작년에 신작 부재 등으로 실적부진을 면치 못했고, 4분기에 들어서야 세븐나이츠 키우기 등을 토대로 흑자전환에 성공한 상황이다. 실적에 강한 드라이브를 걸어야 할 올해, 첫 작품으로 앞세운 아스달 연대기의 어깨는 무거울 수밖에 없다. MMORPG에 침체기가 찾아온 현재, 출시를 앞둔 아스달 연대기 입장에서는 각기 다른 계층을 포용하는 전쟁으로 지쳐버린 유저를 얼마나 많이 불러올 수 있느냐가 관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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