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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6.27 18:50

'이왜진' 반응 이어진, 2023년 상반기 게임 10대 뉴스

  • console 오래 전 2023.06.27 18:50 인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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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상반기에는 “이게 왜 진짜?”이라는 밈이 떠오를 정도로 깜짝 놀랄만한 사건이 연속해서 터졌다. 간만의 국산 기대작으로 조명됐던 다크 앤 다커는 기술유출 관련 송사에 휘말렸고, 한국게임학회 주장에서 시작된 P2E 게임 입법로비 의혹은 블록체인 게임 개발을 추진하던 업계 전반을 흔들었다. 아울러 1분기에는 게임사 다수가 어닝쇼크를 맞이하며, 국내 게임업계는 허리띠를 졸라매고 MMORPG 신작을 연이어 출시해 실적개선에 총력을 기울였다.

해외로 눈을 돌려보면 3대 게임쇼 중 하나인 E3가 존폐 위기에 몰렸고, 시장을 뒤흔든 대작도 많았지만 미흡한 PC 최적화로 빈축을 산 게임도 적지 않았다. 작년 최대 빅딜로 손꼽힌 MS의 액티비전블리자드 인수는 미국과 영국 경쟁당국 반대에 부딪혔고, Xbox 대표작 스타필드는 출시 당일 한국어 지원이 불발되며 국내 게이머에 큰 실망을 안겼다. 그 어느 해보다 다사다난했던 2023년 상반기 10대 뉴스를 살펴보는 시간을 마련했다.

1. 1분기 어닝쇼크로 허리띠 졸라맨 국내 게임업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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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3년 1분기 국내 주요 게임사 매출/영업이익 (자료출처: 전자공시 및 각 게임사 IR페이지)

작년 연말에 이어 올해 1분기에도 국내 게임업계에 어닝쇼크가 이어졌다. 넷마블, 컴투스는 작년에 이어 적자를 이어갔고, 데브시스터즈, 위메이드 등은 적자전환했다. 아울러 네오위즈, 엔씨소프트, 카카오게임즈, 펄어비스는 작년 1분기보다 영업이익이 50% 이상 감소했다. 실적이 악화된 이유는 다양하다. 모바일게임 경쟁 심화에 따른 개발기간과 마케팅비 증가, 신규 타이틀 출시 지연, 모바일 뒤를 이을 분야로 주목된 블록체인 게임에 대한 투자 지속이 맞물린 결과다. 이를 견디기 위해 주요 게임사 다수가 마케팅비를 줄이는 등 긴축재정에 돌입했다.

2. 실적개선에 총력, 모바일 MMORPG 경쟁 심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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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올해 상반기 MMORPG 신작 격돌을 주제로 다룬 게임메카 이구동성 만평

1분기 어닝쇼크에도 업계 분위기가 완전히 가라앉지 않은 이유는 대형 MMORPG 신작이 연이어 출시되어 실적개선이 전망되기 때문이다. 아키에이지 워, 프라시아 전기, 나이트 크로우, 제노니아: 크로노브레이크 등이 대표작이다. 이로 인해 모바일게임 시장 경쟁은 더 치열해졌다. 엔씨소프트가 아키에이지 워에 대해 리니지2M 표절이라며 소송을 건 것에도 경쟁심화가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도 있다. 아울러 성장에 많은 과금을 유도하는 전쟁 중심 MMORPG에 쏠린 흐름도 국내와 중화권 등에 통하는 게임만 내는 갈라파고스화가 심해지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이어졌다.

3. 자율에서 법으로, 확률형 아이템 정보 공개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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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확률 공개를 핵심으로 한 게임법 개정안 국회 본회의 표결 결과 (사진출처: 국회방송 공식 유튜브 생중계 갈무리)

국내 모바일게임 주력 유료 상품으로 자리잡은 확률형 아이템에 법적 규제가 생긴다. 올해 2월에 확률 정보 공개를 핵심으로 한 게임법 개정안이 국회를 통과했다. 이로 인해 게임업계 자율로 했던 확률 공개는 의무가 됐고, 문체부는 게임업계, 학계와 협의체를 꾸려 시행령을 마련 중이다. 논의를 통해 믿을만한 확률 모니터링 방법, 수치만으로 확인하기 어려운 변칙적인 운영 대응, 해외 게임사 법 준수 유도 방안 등을 찾아야 하며, 확률 공개만으로 확률형 아이템 문제를 해소하기는 부족하다는 점도 향후 과제다.

4. 주 69시간? 근무시간제 개편에 게임업계 종사자 화들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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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용노동부가 발표한 근로시간제 개편 계획 (자료출처: 고용노동부 공식 홈페이지)

주 52시간 근무제가 도입되며 큰 게임사부터 조금씩 줄어드는 기미가 보였던 야근이 다시 늘어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됐다. 올해 3월에 고용노동부는 일주일에 일하는 시간을 산정하는 단위를 한 달, 3개월, 6개월, 1년으로 늘리는 것을 핵심으로 한 근무시간제 개편 계획을 발표했다. 이 경우 주 6일 근무면 69시간, 주 7일이면 최대 80.5시간까지 1주 근로시간이 증가할 수 있다. 이에 대해 정부에서는 일이 많을 때 일한 시간을 저축했다가 업무가 없을 때 이를 휴가로 쓰는 것을 대안으로 제시했는데, 이 역시 현실성이 부족하다는 지적을 면치 못했다.

5. P2E 입법로비 사실공방, 위메이드 VS 한국게임학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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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위메이드 장현국 대표(좌)와 한국게임학회 위정현 학회장(우) (사진: 게임메카 촬영)

올해 상반기에는 이목을 집중시킨 법정공방이 많았다. 대표적인 것이 위메이드가 한국게임학회 및 위정현 학회장을 명예훼손으로 고소한 것이다. 위메이드가 고소한 이유는 학회가 명확한 근거 없이 자사가 국회에 P2E 게임 허용에 대해 로비했다는 소문을 퍼트렸다는 것이다. 이로 인해 기업 이미지가 훼손됐고, 위믹스 보유자와 위메이드 주주에게도 손해를 입혔다고 판단했다. 이에 대해 위정현 학회장 및 학회는 P2E 게임 관련 입법로비는 실제로 있었고, 사행화 우려가 있는 P2E 확산을 막기 위해 관련 문제를 짚었다고 주장했다. 한편, 학회가 제기한 P2E 게임 입법로비 진상은 국민의힘과 더불어민주당 모두 TF를 꾸려 조사 중이다.

6. 넥슨과 아이언메이스 충돌, 다크 앤 다커 기술유출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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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크 앤 다커 대표 이미지 (사진출처: 게임 공식 홈페이지)

상반기에 이목을 집중시킨 또 다른 사건은 다크 앤 다커를 둘러싼 넥슨과 아이언메이스 간 공방이다. 넥슨은 다크 앤 다커가 자사에서 개발하던 신작인 프로젝트 P3를 무단으로 유출해 제작된 게임이라 주장했고, 아이언메이스는 도용한 에셋이나 코드를 사용하지 않았다고 맞섰다. 넥슨은 2021년에 아이언메이스 관계자를 부정경쟁방지 및 영업비밀 보호에 관한 법률 위반으로 고소했고, 7월 중 넥슨이 법원에 신청한 다크 앤 다커 서비스 중지 가처분에 대한 결론이 나온다. 본래 올해 4월 스팀 앞서 해보기를 예고했던 다크 앤 다커는 출시 일정이 연기됐다.

7. 국내외 게임시장 점령한 젤다의 전설과 디아블로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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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젤다의 전설: 티어스 오브 더 킹덤(좌)와 디아블로 4(우) 대표 이미지 (사진출처: 각 게임 공식 홈페이지)

작년과 비교하면 올해 상반기는 신작 풍년이다. 특히 5월에 출시된 젤다의 전설: 티어스 오브 더 킹덤과 6월에 출격한 디아블로 4가 국내외에서 흥행기록을 세우며 두각을 드러냈다. 먼저 젤다의 전설: 티어스 오브 더 킹덤은 출시 3일 만에 1,000만 장이 판매됐고, 젤다 시리즈 사상 가장 빨리 1,000만 장 판매에 도달했다. 이어서 디아블로 4는 출시 5일 만에 매출 6억 6,000만 달러(한화 약 8,579억 원)을 기록했고 이는 블리자드 사상 동일 기간 내 최대 매출이다. 이 외에도 호그와트 레거시, 바이오하자드 RE:4, 스타워즈 제다이: 서바이버, 스트리트 파이터 6, 파이널 판타지 16 등 기대작 다수가 호평을 받으며 연말 GOTY 경쟁 역시 한층 치열할 것으로 예상된다.

8. AAA 게임도 예외 없었던 미흡한 PC 최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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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멀티플랫폼 PC 버전 최적화 문제를 주제로 다룬 게임메카 이구동성 만평

여러 기종으로 출시되는 멀티플랫폼 타이틀에서 유독 PC 버전 최적화 문제가 불거졌다. 대형 게임사에서 앞세운 ‘AAA급 게임’에도 이 문제가 발생했고, 주요작만 짚어봐도 와일드 하츠, 포스포큰, 와룡: 폴른 다이너스티, 호그와트 레거시, 스타워즈 제다이: 서바이버, 더 라스트 오브 어스 파트 1 PC 버전까지 쟁쟁하다. 이로 인해 PC로 게임하는 유저는 예약구매가 망설여진다고 우려할 정도였다. 게임 재미와 최적화는 별개일 수 있다. 그러나 잘 만든 게임이라도 플레이할 수 없다면 소비자 입장에서는 불량품이나 다름없기에 게임사에서 좀 더 책임 있는 자세가 요구된다.

9. 대형 게임쇼 역사의 뒤안길로? E3 2023 개최 취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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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3 2023 개최 취소 발표 (자료출처: E3 공식 홈페이지)

게임스컴, 도쿄게임쇼와 함께 세계 3대 게임쇼로 손꼽혔던 E3가 흔들리고 있다. 특히 올해는 4년 만의 오프라인 개최를 예고했으나, 주최 측에서 이를 취소했다. 올해 E3 취소에 대해 주최 측은 원인 중 하나로 자금조달 문제를 꼽았고, 공식 취소 발표 전에도 소니, MS, 닌텐도까지 콘솔 플랫폼 3사를 포함한 주요 게임사 다수가 출전을 고사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며 전망이 좋지 않았다. 코로나19 확산으로 게임사 온라인 자체 행사에 가속도가 붙었고, E3 대체재로 등장한 서머 게임 페스트가 빈자리를 완전히 메웠다고 평가되며, E3는 향후에도 존속 여부가 불투명해지고 있다.

10. “Xbox 퍼스트라 믿고 있었는데” 스타필드 한국어화 불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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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타필드 출시 당일 한국어 지원은 불발됐다 (사진출처: 스타필드 다이렉트 영상 갈무리)

Xbox 진영 올해 최대 기대작 스타필드에 대해 유감스러운 소식이 전해졌다. 출시 당일 한국어 지원은 불가능하며, 향후 한국어 지원 여부도 아직 논의 단계라 확신할 수 없다. 기존에도 폴아웃 4, 엘더스크롤 5: 스카이림 등 베데스다 게임은 한국어를 지원하지 않았다. 그러나 스타필드는 MS가 베데스다 인수 후 내놓는 퍼스트파티 게임이고, 공식 트레일러 등에서 한국어를 제공해왔기에 이번에는 한국어 지원 가능성이 높다는 예상이 지배적이었다. 비슷한 시기 공개된 기대작 다수가 한국어를 지원하는 것과 비견되며 Xbox 국내 행보에 대한 의심도 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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